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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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 조명의 비밀리뷰 2012. 9. 4. 17:45
서울역 살때도 그랬고 지금 사는 이태원도 남산이랑 가까워서 거의 매일 한번쯤은 남산타워를 보게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밤만되면 환하게 빛나는 남산타워의 기둥불빛색깔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라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색이 변했던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변하질 않는다. 아니, 애시당초 안변했던 건지도 모른다. 일일이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 그랬었는지도 확실치가 않다. 그런데 이상한건 어느날 봤을 땐 빨간불빛이고, 또 다른날 보면 파란불빛인거다. 관심이 생긴 뒤로 생각날 때마다 쳐다봤더니 확실히 지 마음대로다. 왜지? 하루하루 퐁당퐁당식으로 색이 바뀌나? 시간대별로 바뀌나? 아, 왜지?왜지?뭐지?뭐지? 결국 오늘 갑자기 퍼뜩 생각이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남산타워 불빛에 신기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남산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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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리뷰 2012. 9. 3. 12:32
개인적인 체험저자오에 겐자부로 지음출판사을유문화사 | 2009-07-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노벨 문학상 수...글쓴이 평점 가엾고 비참한 아기, 라고 버드는 생각했다. 내 아기가 이런 현실 세계에서 처음 만난 인간이 이렇게 뒤룩뒤룩 살이 찌고 털투성이인 작은 남자였던 것이다. - 41 page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구급차가 출발한다. 버드는 차의 진동에 밀려 의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것만 같아 혼신의 힘을 모아 발을 버티며, 이 사이렌! 하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사이렌은 버드에게 있어 늘 그저 먼 곳으로부터 다가왔다가 그 옆을 스쳐 지나 멀어져 가는 일종의 운동체였다. 하지만 지금 사이렌은 그의 내부의 질환처럼 그에게 들러붙어 있다. 그것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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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리뷰 2012. 9. 1. 07:15
호밀밭의 파수꾼저자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9-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물질적 가치만 내세우는 세상의 비인간성에 염증을 느끼며 반발하는...글쓴이 평점 스펜서 선생처럼 끔찍하게 나이를 먹은 사람들에겐 담요를 사는 일조차도 하나의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17 page 지금 내 눈앞에는 일단 기어를 넣으면서 예수님께 좀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엄청난 사기꾼이 서 있는 것이다. - 30 page 짐을 꾸리면서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다. 가방에 스케이트를 집어넣을 때였다. 그 스케이트는 엄마가 이틀 전에 보내준 것이었다. 그 사실이 내 기운을 쑥 빼놓았다. 스폴딩 운동용품점에 들어가서 점원에게 온갖 질문을 다 하면서 이 스케이트를 샀을 엄마의 모습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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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마리뷰 2012. 8. 21. 23:26
나를 보내지마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복제 인간들의 슬픈 운명과 사랑을 그린 작품!삶과 죽음, 인간의... 글쓴이 평점 "이제 비가 그렇게 심하지 않구나." 조금 전과 같은 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그녀는 말했다. "이제 나가자꾸나. 그러면 해도 따라 나올 거야." - 119 page 토미의 태도에는 처음부터 슬픔을 띈 그 무엇이 있었다. 그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우리가 이걸 하고 있군. 이렇게 돼서 기뻐. 하지만 이렇게 늦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안타까워.' - 328~329 page 이 책을 집어든건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라는 책에서 짤막하게 소개된 아래의 줄거리가 내 마음을 확 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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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리뷰 2012. 8. 15. 02:59
변신 시골의사저자프란츠 카프카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9-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현대문학의 불멸의 신화가 된...글쓴이 평점 '변신', '시골의사'. 이 두편으로 이루어진 책인줄 알았더니 32편의 중,단편 모음집이였다. 가뜩이나 난해한데 그런게 서른 두개씩이나... @_@ 변신 외판사원은 물론 돈을 버는 방식이 아주 달랐고 작업의 성과가 즉시 수수료의 형식으로 현금으로 변했으니 그것을 놀라고 기뻐하는 집안 식구들 앞 테이블 위에 놓을 수가 있었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그 이후에는 한번도 그런 시절이, 적어도 그런 빛을 띠고는 되풀이되지 않았던 것이다. 후일 그레고르가 돈을 많이 벌어, 온식구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었고 실제로 감당하기도 했건만 말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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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리뷰 2012. 8. 12. 20:45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저자정혜윤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2-06-25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독서의 기술’이 곧 ‘삶의 기술’이다!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글쓴이 평점 산에서 내려올 땐 내려가면 어떻게, 어떻게 살아 봐야겠다, 그런 다짐을 하곤 했어. 산에서 성취감 한 번 느끼는 데도 이렇게 많은 발걸음이 필요했는데 땅에서 내가 생각한 대로 쉽게 안 풀린다고 그만두면 안 되지, 라고 생각하며 내려왔어. - 86 page 책은 우리 사이를 가깝게 합니다. - 129 page 능력에 대해서 다시 말해 본다면,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 보는 경험은 (그것이 한 권의 책 읽기에 불과하더라도) 무능력한 사람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 쪽으로 우릴 옮겨 놓습니다. 무능력은 재능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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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리뷰 2012. 8. 11. 18:24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저자이병률 지음출판사달 | 2012-07-01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병률의 ‘사람, 인연, 그리고 사랑 이...글쓴이 평점 그냥 당신을 질투함으로써 좋아하기로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눈부심이 나를 그렇게 가난하게 한다. 사랑하면서도 이토록 가난한 것은 당신이 나를 미워하는 것보다도 무섭다. - 28# 불행의 기준은 같지만 행복의 기준은 변질되어 있다. 그저그런 불행에 우린 죽지 않지만 그저그런 행복에조차 도달하지 않으면 우리는 불행하다. 우리는 죽는다. - 30# 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 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 그렇게 된다. - 36# 그녀를 한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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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리뷰 2012. 8. 9. 09:51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저자줄리언 반스 지음출판사다산책방 | 2012-03-2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40년 전의 편지 한 통이 불러온 거대한 비극!영어권 최고의 문...글쓴이 평점 나는 우리 모두가 이러저러하게 상처받게 마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완전무결한 부모와 오누이와 이웃과 동료로 이루어진 세상을 사는 것도 아닌데, 상처를 피할 도리가 있을까. - 81 page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 101 page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 106 page "뭐 하나 물어봐도 돼?""늘 그러잖아." 그녀가 말했다."날 떠난 게 내가 싫어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