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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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중앙시장맛집 2018. 9. 3. 10:24
지난주 다녀온 강릉중앙시장 대표 먹거리 몇개 리뷰. 속초의 만석닭강정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에도 닭강정이 유명하단다. 닭튀김에 환장하는 나님이 아니 먹어볼 수 없지. 근데 머리아프게 유명한 곳이 두곳이나 된다. 명성닭강정과 배니닭강정. 두 가게가 시장 곳곳을 차지하며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외지인이 보기에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다행히 두 곳 다 구천원짜리 반마리 메뉴가 있어 하나씩 맛볼 수 있었다. 소문대로 바로바로 튀겨서 해준다더니 정말 바로바로 튀겨서 해주느라 대기줄에 몇명 없었음에도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유명하다니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나랑 와이프 입맛에는 여엉~. 배니가 매운맛, 조금매운맛으로 고를 수 있는 것 빼고는 배니나 명성이나 맛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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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다맛집 2018. 1. 11. 06:49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한 후라이드 닭강정 튀김기 2탄이다. 주문한 물건은 모두 제대로 도착했고 치느님을 영접하기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딱 예상만큼의 거추장스러움과 간결함이 있었고, 치킨의 맛은 예상보다 좋았다. 일단 이 짓거리는 계속해봐도 좋을 것 같다. 업소용 소스 전문 사이트에 샘플 염지제와 파우더를 주문했더니 이렇게나 많이 보내줬다. 덕분에 핫스파이시 후라이드, 보드람st 후라이드, 둘둘st 후라이드 다 맛볼 수 있었다. 뭐 꼭 똑같진 않았지만. 튀기기 하루 전, 각 염지제별로 염지를 해뒀다. 닭다리살 정육 1.5Kg을 손질하니 이 정도 양이 나온다.(먹어보니 대략 정육 500g이 1인분 정도라고 보면 될 듯) 레시피랄 게 따로 없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먼저 닭다리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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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맛집 2018. 1. 4. 11:28
그냥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막연한 상상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있지 않을까? 인생에는 영화처럼 컷트가 없다. 언젠가 나는 배달도 안하는 자그마한 치킨집을 차리고 있을 것만 같다. 한창때는 이틀에 한 번꼴로 치킨을 시켜 먹던 치덕이다 보니 내 입맛에 어떤 치킨이 맞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어느 날 문득 내가 원하는 치킨을 찾아갈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면 치킨이 그리 복잡한 레시피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치킨을 계속 먹어대기만 했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겠지만 나에겐 1998년도 대학 신입생 시절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직접 치킨을 튀겨본 경험이 있다. 레시피란 게 손질된 닭을 받아서 염지제 뿌리고 하루 정도 숙성한 뒤 튀김옷 묻히고 튀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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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평양면옥맛집 2013. 2. 26. 11:02
동대문 지날때면 매번 마주치던 평양면옥을 이제서야 맛본다. 평양냉면집은 충무로 필동면옥, 서소문 강서면옥에 이어 세번째.지금까진 필동면옥이 제일 좋았다. 냉면과 같이 주문한 수육,편육 반반이 먼저 나왔다.소주 한잔을 부르는 비쥬얼이지만 가격은 주먹을 부르는 2만 4천원.아무리 맛있다지만 이가격이면 동자동 충무칼국수에서 보쌈 小자를 먹으며 뜨끈한 선지국을 덤으로 먹겠다. 숭늉인줄 알고 마셨는데 찾아보니 면수란다.그렇대... 이 집의 주력인 냉면이 나왔다.하지만 난 여전히 평양냉면은 적응을 못해서 비빔으로 주문했다. 평양식 비빔냉면, 내 냉면이 나왔다.원래 비빔은 함흥식이라 어떤 곳(서소문 강서면옥)에서는 비빔을 시켜도 평양냉면 면발이 나오지 않는다.이 곳과 필동면옥 비빔은 물냉면과 같은 평양식 메밀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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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카레맛집 2012. 10. 20. 20:53
특별이 할 일도 없고 해서 오랜만에 카레나 한번 만들어봤다. 아, 그러고보니 카레는 처음인가? 우선 장을 봤다. 마트에 카레용 돈육이 따로 있었지만 요새 운동도 하니까 고기는 닭가슴살로 했다. 재료를 고르는 건 어렵지 않은데 항상 양이 문제다. 감자를 세개 샀지만 결국엔 두개만 넣었다. 잘라놓고 보니 양이 꽤 많더라. 당근도 반조각만 넣었다. 양파는 집에 있으니 패스. 오늘의 주인공 카레. 일본산 고형카레다. 깔끔한 포장이다. 자동차나 전자기기같은 것 보다 난 이런 작은 부분에서 일본과의 기술력 차이를 실감하게 되더라. 정말 딱딱하다. 캬라멜같아. 언제나 제일 귀찮은 야채 깎이를 마쳤다. 카레는 레시피가 간단한 반면 지루하다. 지글지글... 시간과의 싸움쉬먀. 감자야, 당근아 어서 익어쉬먀. 카레를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