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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보내지마
    리뷰 2012. 8. 21. 23:26


    나를 보내지마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복제 인간들의 슬픈 운명과 사랑을 그린 작품!삶과 죽음, 인간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제 비가 그렇게 심하지 않구나." 조금 전과 같은 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그녀는 말했다. "이제 나가자꾸나. 그러면 해도 따라 나올 거야." - 119 page

     

    토미의 태도에는 처음부터 슬픔을 띈 그 무엇이 있었다. 그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우리가 이걸 하고 있군. 이렇게 돼서 기뻐. 하지만 이렇게 늦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안타까워.' - 328~329 page 


    이 책을 집어든건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라는 책에서 짤막하게 소개된 아래의 줄거리가 내 마음을 확 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캐시, 루스, 토미 셋은 어려서부터 친구입니다. 그중 루스와 토미는 커플입니다. 하지만 실은 캐시와 토미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속으로 깊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셋 다 그걸 알고 있습니다. 루스가 죽고 캐시와 토미는 육체 관계를 갖습니다.(그 죽음엔 아주 슬픈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셋 모두 같은 이유로 죽을 것입니다.) 그때 토미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 이제 우리가 이걸 하고 있군. 이렇게 돼서 기뻐. 하지만 이렇게 늦게야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안타까워." 토미도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148 page


    (어쩜 이렇게 짤막하면서도 맛깔나게 줄거리를 쓸 수 있는거지? 나원참...@_@ 부럽;부럽;;; )

     

    그냥 아름다울 것 같고 오랜만에 저런 로맨스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위 줄거리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책의 소재때문에 약간은 놀랐지만 결과적으론 대만족이었다.

     

    줄거리에서는 일부러 소재를 감추는듯 하지만 책 뒷표지에서부터 따악 밝히고 있으니 얘기해도 괜찮겠지?

    이 책은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된 클론들의 슬픈 운명을 소재로 삼고있다.

    이것만으로 SF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소설속에 그려지는 그림들은 딱히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단지 복제인간을 소재로 삼았을 뿐, 주위 배경은 현재와 그리 차이가 없다.

     

    다 읽고 나니 줄거리만 봤을때 딱 원했던 그런 그림의 소설이었다.

    복제인간들이 등장하지만 충격적인 내용도 없고 잔잔하기만하다.

    그러고보니 이런 이야기가 전에 있었나 싶다.

    인간이 인간 이외의 지능을 가진 존재와 부딪혔는데 이렇게 잔잔하게 그려지는 이야기가.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마담'이니, '화랑'이니, '판매회'니, '노퍼크'니...

    이상한 것들 투성인데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아내렸을까.

     

    영화로도 개봉(영화제목은 '네버 렛미고')했다고 해서 방금 예고편을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영화는 좀 아닌 것 같다.

    소설을 보며 마음으로 그린게 더 예쁜것 같다.

    소설 보고싶은 사람은 미리 보지 말기를...

     

    이 책은 처음 읽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였다.

    처음 고른 책도 맘에들고, 심플한 표지도 맘에들고, 요 시리즈 참 마음에 드네.

    책 뒷편에 '모던 클래식을 펴내며'란 기획의도가 가슴에 참 와 닿는다.

     

    모던 클래식을 펴내며

     

     고전이 과거의 책이라는 편견은 불식되어야 한다. 현재 가장 생생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젊은 고전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 있는 고전, 이들 현재진행형의 고전을 우리는 '모던 클래식'이라 부르기로 한다.

     20세기 후반 이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독자를 대상으로 전 지구적인 문학을 형성하고 있다. '모던 클래식'은 지역성을 뛰어넘어 이미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각국의 젊은 거장들을 통해 이 시대 첨단의 문학을 선보인다. 현금의 가장 생생한 세계문학이자 미래 문학의 지형도 역할을 할 이 젊은 고전들은 시대의 보고이자 미래의 유산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늘 현재와 소통하는 문학을 고전이라 이른다. 견뎌 낸 시간의 양과 상관없이 고전은 언제나 이 자리에 존재한다. '모던 클래식'은 이 시대의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영원히 미래의 독자를 향해 손짓할 것이다.

     

     - 편집위원 강우성·류신·박성창·박혜경·송병선


    이 시리즈도 야금야금 한권씩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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