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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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샀다일상 2012. 11. 1. 16:48
전에 쓰던 버버리 위크엔드가 다 떨어져서 오늘 낮 새로 향수를 샀다. 점심시간에 신세계백화점에 가서 이것저것 맡아보면서 고르는데 솔직히 그 많은 향수들중에 어떤 향이 좋은건지 판단을 못하겠더라. 뿌려서 한 반나절 지나봐야 어떤지 알지 이거원. 결국엔 제일 마지막에 뿌려본 요놈, '구찌 길티 인텐스'로 선택해버렸다. ㅋㅋㅋ 향은 뭐랄까... 마치... 감귤 수확이 한창인 초겨울에 한 500평되는 감귤밭에서 갑자기 어디선가 따뜻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감귤향과 사랑을 나누다 내 볼을 스치는 듯한 향이랄까... 는 개뿔... 잘 모르겠다. 한 몇일 써보면 알겠지. 샘플도 하나 받고 기분좋게 남대문 구경하면서 회사로 돌아오다가 갑자기 옆에 짜장면집이 보여서 혼자 짜장면 먹고 자리에와서 열심히 일하는 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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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픈 가을일상 2012. 10. 30. 13:50
何もないし何もない詩 -私 いつか目をあけたら今日が思い出すだろう今の寂しさできっと笑っている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あなたがそばにいるだろう今の寂しさでもっと幸せな日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巡ってきた今日だろう今の寂しさでちょっとしか痛くない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何もないだろう今の寂しさからもやっと抜け出す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疲れているだろうまた宇宙の寂しさのなかでどっと倒れて消えてしまうだろう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어로 시를 한 편 써봤다. 두운도 넣어 나름 노력해서 시인척 해봤지만... 역시나 어렵다. 긴 글보다 더 어렵네. 짧으니까 제약도 많고... 머리속에서 일본어랑 한국어랑 막 짬뽕이 되서 결국엔 제목처럼 아무것도 아닌 시가 돼버렸다. 여기저기 틀린 부분도 많지만 제일 어려운 건 역시나 '모어의 간섭'인 것 같다.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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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카카오톡일상 2012. 10. 24. 13:22
아버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셨다. 갑자지 카톡에 등장하신 아버지. 메인 사진을 클릭해 카카오 스토리를 들어가봤더니 조카 민선이랑 찍은 사진이 있었고, 거기엔 둘째 작은 아빠의 댓글이 있었다. 둘째 작은 아빠의 카카오 스토리를 들어갔더니 제수씨의 발랄한 댓글과 사촌동생이 보이고 또 타고 들어갔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옅보였다. 일단 다들 친구추가 완료. 순식간에 서로간의 거리가 좁혀드니 좀 당황스럽네. 다들 내 카카오스토리도 이미 보았거나 곧 보게 되리라. 집에는 얘기 안했던 것들이 태반인데. 얼마전 일본을 다녀 온 것, 유도를 시작한 것, 술을 자주 마시는 것, 회사 점심 식단이며 읽은 책들, 자전거 탄 코스들등등... 보면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는 모두 서로간의 적당한 거리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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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이 깊어가는 계절일상 2012. 10. 24. 12:09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 매일같이 "운동 가야 되는데...", "오늘은 꼭 가야지..." 이러면서 한번도 안가는 사람. 아예 얘길 하지 말든가... 안가는 이유도 다양하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드라마 보고 나면 귀찮아져서... 아예 갈 생각이 없는 거겠지. 하고싶다면서 하지 않는 건 왜 그러는 걸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듣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서 속으로 괜히 흥분해버린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어려워진다. 머리를 비우기만하면 정말 쉬운 일이잖아.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근데 돌아보니 나도 그러고 있었어.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결과가 어떻든 일단 부딫혀 보는건 쉽잖아. 부딫히기도 전에 결과를 어떻게 알 수 있어. 아침에 커피마시다가 문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