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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러움이 깊어가는 계절
    일상 2012. 10. 24. 12:09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 매일같이 "운동 가야 되는데...", "오늘은 꼭 가야지..." 이러면서 한번도 안가는 사람. 아예 얘길 하지 말든가... 안가는 이유도 다양하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드라마 보고 나면 귀찮아져서... 아예 갈 생각이 없는 거겠지. 하고싶다면서 하지 않는 건 왜 그러는 걸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듣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서 속으로 괜히 흥분해버린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어려워진다. 머리를 비우기만하면 정말 쉬운 일이잖아.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근데 돌아보니 나도 그러고 있었어.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결과가 어떻든 일단 부딫혀 보는건 쉽잖아. 부딫히기도 전에 결과를 어떻게 알 수 있어. 아침에 커피마시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맘이 바뀌기 전에 얼른 얼마전 본이아니게 소개팅이 되어버린 어느 아가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커피선물을 보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쉬엄쉬엄 일하시라고. 한 삼일만에 보낸건데도 꽤 반갑게 대답해주더라. 흐믓~. 집착을 버리고 그저 되는 대로 천천히 가보자.


    그나저나 요즘 짜증이 부쩍 늘었다. 옆사람 얘기 듣다가 괜히 혼자 속으로 훅~ 달아오르는 날들이 많다. 그저 가벼운 말일 뿐인데 나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을. 이게 말로만 듣던 노총각 히스테리가 아닐까? 난 지금 홍가이버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일 지도. 아, 죽기보다 싫은 홍가이버화. 차라리 마포대교를 가겠다. 아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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