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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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상 2013. 5. 21. 15:44
4차선 대로를 걷고있다. 약간 언덕 길. 저만치서 뭔가 꼬물꼬물 기어온다. 앞을 제대로 못보는지 이리저리 꾸물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뭔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다가 에구머니나. 살짝 밟아버렸다. 자세히보니 작은 개. 손가락 두개만할까? 내가 밟아버려서인지 입이 돌아가버렸다. 아파서 이리저리 발광하는데 가망이 없어보인다. 곧 저러다 말겠지. 그대로 두고 언덕길을 조금 더 올라가자 이제야 언덕 반대편이 보인다. 저 멀리서 커다란 개 한마리와 호랑이 한마리가 뭔갈 찾는지 대로를 훑으면서 천천히 기어오고 있다. 아직 날 발견하지 못했지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저 새끼 개를 찾고있는것이란 걸 직감 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와 개를 보니 움직이질 않는다. 아~. 내가 이대로 걸어간다면, 저 놈을 밟아서 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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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 2013. 4. 15. 10:08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되지 않았을까?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든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내 삶이 언젠가부터 과거와 현재로 양분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언제일까? 중학교 2학년인 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교 1학년인 것 같기도하고, 대학교 2학년인 것 같기도 하고, 군대 일병때인 것 같기도 하고, 대학 졸업한 2006년인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속에 떠밀려 이제야 뒤를 돌아다보니 망망대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무언가 느껴지기만 해. 그렇다고 크게 후회스런 인생은 아니지만 현재의 나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평행이론이 사실이라면 이 느낌은 이시간,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존재할 또다른 나의 신호일까. 아님 더 빛나는 인생을 꿈꾸는 허황된 꿈일까. 몽롱하다. 현실이 비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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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히밤밤일상 2013. 3. 13. 10:43
창원 내려온 다음날 아슬아슬하게 오피스텔을 구했다. 계약기간이니 도시가스니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위치에 방도 이정도면 흡족해서 2개월동안 나름 정붙이고 살려 했었다. 이틀째 부터 눈치채기 시작한 옆방 소음(ㅅㅂ! 음악하는 ㅅㄲ가베~ 밤새 쿵짝쿵짝~)도 둔감한 나에겐 큰 골칫거리는 아니었다. 그냥 이 집이 내집이다 생각하고 동네 마실이나 다니면서 즐겁게 살아보려 했어.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오늘 새벽 뭔가 기분나쁜 소리에 놀라 5시에 눈이 떠졌다. 뭔가 하고 불을 켜고 봤더니 싱크대 위 천장에서 주룩주룩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콸콸콸에 더 가깝겠구나. ㅜㅜ. 이거 뭐야잉~. 고작 2개월 살려는데 왜이리 시련이 많은건지. 이제 입주한 지 열흘밖에 안되는데 이건 좀 안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