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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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 한마리 구입 - V7리뷰 2007. 5. 20. 19:56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7인치의 시원한 엑스로드 V7. 얼마전부터 아버지께서 네비게이션송을 부르셔서 오늘 낮에 화끈하게 질러 주셨다. 화끈하게 무이자 12개월로... (이건 아닌가?) 네비는 첨이라 유행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대략 만족... 땡큐, 엑스로드!! Episode 하나. 사려고 여기저기 쇼핑몰을 다녀봤는데 대략 가격은 모두 동일.(맘에 드는 부분이다.)그래도 여기서 구입해버리기엔 어딘가 껄끄럽다. 쿠폰을 찾아보았다. 여기저기서 쿠폰을 받아서 적용하려고 봤더니 V7은 하나같이 쿠폰제외상품이라 쿠폰적용불가. 결국 무이자 10개월이라는 매리트로 기름몰에서 구입완료. 그리고 조금전에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려고 사진을 찾던중... 헉... 눈이 뒤집힐만한 정보를 발견. 감기몰에서는 어떤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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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리뷰 2007. 4. 21. 01:59
모래의여자(세계문학전집55)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아베 코보 (민음사, 2001년) 상세보기 바닷가를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갈 때마다 걸리적 거리던 모래가 생각난다. 젖은 발에 달라붙고, 팬티 속을 꺼끌꺼끌 돌아다니고, 카메라 경통을 덜거덕 거리게 만드는 모래란 얼마나 거추장 스러운 존재인가. 하지만 거기가 끝이 아니다. 마치 잔잔한 물이 쓰나미 같은 참사를 만들듯이 모래 역시 어느 누군가에겐 섬뜩하게 다가 올 수 있는 존재였다. 이 이야기는 외딴곳에서 평생 모래를 퍼 나르는 한 여인과 속세의 한 곤충 채집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손을 뗄 수 없을정도로 긴장감이 감돌면서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어쩜 이런 세상과 인물들을 창조해냈을까... 볼 수록 이해가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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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리뷰 2007. 4. 18. 09:36
인간실격(세계문학전집103)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언젠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여성잡지를 보다가 언뜻 이 제목을 보았던것 같다. 이 책일거라고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받아보고나니 다른 책.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아마도 그 책은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 이었던것같다...) 암튼 이렇게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인데 참 기묘한 책이었다. 4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다가 결국 이 책을 남기고 일년뒤 마지막 다섯번째 자살에서 생을 마감한 남자. 그의 삶에 관한 소설. 실격이란 말처럼 허무한 단어도 없지만 그 앞에 단어는 더욱더 눈 앞을 캄캄하게 한다. 실격 당한 인간이라니... 참으로 나약한 삶이지만 동조하지 않을 수 없는 구석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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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리뷰 2007. 4. 14. 13:05
키친(2005)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1999년) 상세보기 작가는 몇마디 하지 않았을 뿐인데 왜이리 주인공들의 괴로움이 와 닿는 것일까.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는 작가의 감성이 참 좋다.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처지지 않고 활기차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 ...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날의 호흡이, 눈길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나는 안다. 즐거웠던 시간의 빛나는 결정이, 기억속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지금 우리를 떠밀었다.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향기로웠던 그날의 공기가 내 마음에 되살아나 숨쉰다... ...지금은 어제보다 조금 편히 숨을 쉴 수 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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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 한상복리뷰 2007. 4. 12. 00:51
배려. 아주 사소한 듯 보이는 말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배려를 하려고 해도 사람의 눈빛조차 무기로 보고 양 손발톱날을 세우고 으르렁 거리는 동물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얼마전 일이었다. 좌석버스를 타고 일산 집에 가는데 일산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이었다. 어느 정류장에서 아주머니가 기사아저씨에게 "백병원 가요?"라고 물어보자 기사아저씨는 "이거 타지말고 일반 버스 타세요~"라고 대답했다. 그 정류장에서 백병원 까지는 거리도 얼마 안될 뿐더러 일반버스도 많기때문에 굳이 비싼 돈 내고 좌석버스를 탈 이유가 없었다. 기사 아저씨는 아주 당연한 몇마디 배려의 대답을 해주었지만 아주머니의 대응은 사람을 기겁하게 했다. 부리나케 버스에 올라타면서 말하길, "아저씨~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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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 (Black Book, Zwartboek, 2006)리뷰 2007. 4. 11. 13:06
감독 이름 빼고는 아무런 정보 없이 선택한 영화였다. 원초적 본능의 그 감독임을 생각하면서 '뭔가'를 바랬지만 중반이 지나도 그 '뭔가'가 나오지 않았다. 아... 그러나 중반 이후, 딱 그 쯤부터다. 그들이 말하는 '진짜 전쟁'을 시작하면서 부터 영화는 내 혼을 쏙 빼놨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대단한 스토리의 영화다. 게다가 실화라니... 경익이랑 커플석에서 감상했다는거만 빼면 아주 좋았다... 야하기도 무척이나 야했거니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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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리뷰 2007. 4. 4. 11:24
모리와함께한화요일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미치 앨봄 (세종서적, 2002년) 상세보기 우린 매일 살아남기위해 노력한다. 직장에서건... 학교에서건... 그 외에 어떤 집단에서건. 낙오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남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사람이 산다는게 살아 남는게 목적은 아니지 않은가. 인생이란 그 자체를 느끼고 소통하는것, 그게 전부가 아닐까? 돌아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 바쁘게 살고있다... 아니 바쁘게 산다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너무 많은걸 놓치고 사는것이 문제다. 얼마전 오랜만에 대학 동창회를 다녀오니 더욱더 절실해진다. 좀 더 삶에 진실하도록,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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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리뷰 2007. 4. 1. 09:22
호미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박완서 (열림원, 2009년) 상세보기 박완서 선생님은 그 완만한 이름 탓인지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해진다. 글 역시 그런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연에서 시작해 삶의 작은 부분들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거리낌없이 보여주는데 천진난만한 단순한 시각들에서 큰 위안을 얻는다. 생각해보면 너무 따지듯 살아왔다.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더 무거운 쪽을 택했고, 가벼운것은 버렸다. 일방적인 생각들이 어느새 내 눈을 멀게 했다. 나도 선생님처럼 살고싶은데 과연 가능할까? 너무 늦어버린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