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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리뷰 2007. 4. 21. 01:59
    모래의여자(세계문학전집55)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아베 코보 (민음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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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를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갈 때마다 걸리적 거리던 모래가 생각난다. 젖은 발에 달라붙고, 팬티 속을 꺼끌꺼끌 돌아다니고, 카메라 경통을 덜거덕 거리게 만드는 모래란 얼마나 거추장 스러운 존재인가. 하지만 거기가 끝이 아니다. 마치 잔잔한 물이 쓰나미 같은 참사를 만들듯이 모래 역시 어느 누군가에겐 섬뜩하게 다가 올 수 있는 존재였다.

    이 이야기는 외딴곳에서 평생 모래를 퍼 나르는 한 여인과 속세의 한 곤충 채집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손을 뗄 수 없을정도로 긴장감이 감돌면서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어쩜 이런 세상과 인물들을 창조해냈을까... 볼 수록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면서도 그 모습들이 머리속에 잔인하리만큼 선명하게 그려졌다.

    1962년에 나온 이 소설은 1964년 영화화 되어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을 다 보고나서 이 소설의 배경인 외딴 바닷가 사구 속 구덩이의 오두막과, 모래의 여자가 어떤 모습인지(특히 알몸으로 잠을 자는 모습이... (__)> ) 너무 궁금해서 냉큼 찾아보았다. 다행히 영화는 찾았는데 자막이 잘 안보인다. 아쉽지만 화면만이라도 감상하는 수 밖에...

    짧지만 박진감 넘치면서도 섬뜩하고, 야하고, 감동적이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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