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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2013. 5. 21. 15:44

    4차선 대로를 걷고있다. 약간 언덕 길. 저만치서 뭔가 꼬물꼬물 기어온다. 앞을 제대로 못보는지 이리저리 꾸물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뭔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다가 에구머니나. 살짝 밟아버렸다. 자세히보니 작은 개. 손가락 두개만할까? 내가 밟아버려서인지 입이 돌아가버렸다. 아파서 이리저리 발광하는데 가망이 없어보인다. 곧 저러다 말겠지. 그대로 두고 언덕길을 조금 더 올라가자 이제야 언덕 반대편이 보인다. 저 멀리서 커다란 개 한마리와 호랑이 한마리가 뭔갈 찾는지 대로를 훑으면서 천천히 기어오고 있다. 아직 날 발견하지 못했지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저 새끼 개를 찾고있는것이란 걸 직감 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와 개를 보니 움직이질 않는다. 아~. 내가 이대로 걸어간다면, 저 놈을 밟아서 내 발에 뭍은 저 놈의 체취 때문에 날 물려 들지도 모른다. 두근거리지만 모험이다. 그냥 조용히 그대로 걸어갔다. 개와 호랑이를 지나치는 동안에도 그 놈들은 날 의식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좀 더 지나가자마자 냅다 뛰기 시작했다. 분명 저 놈들이 새끼 개를 찾는다면 지나간 나를 다시 쫓아올테니. 다행히 쫓아올 수 없을 만치 멀리 벗어났다. 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둑어둑한 길을 지나 저 멀리 우리집 대문이 보인다. 대문 앞에 다다르자 기절할 뻔 했다. 아까 그 새끼 개를 찾던 큰 개와 호랑이가 내 집 문 앞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웃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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