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항상...은 아니지만...일상 2013. 11. 19. 23:01
'항상'은 아니고 '가끔'보다 좀 더 빈번한 정도...로 그런다.뭔가 계획되어져 있으면 갑자기 다른게 하고싶은... 오늘은 일주일에 하루 있는 일본어 스터디 날인데,갑자기 도서관에 자리잡고 앉아 느긋하게 책이 읽고싶어졌다.책에는 몇달째 손도 대고 있지 않는데 갑자기 왜이러는 걸까? 내일은 스쿼시가 있는 날이니 느긋하게 읽을 만한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고,목요일엔 지역 개발자들 모임이 있으니 힘들겠고,금요일엔 역시 스쿼시가.결국 만만한게 오늘 뿐이다.스터디야 뭐 다들 알아서 공부하는 모임이니 괜찮겠지 싶네. 학교다닐때도 자주 그랬는데...가만히 있다가 꼭 시험때만 되면 뭔가 새로운 관심꺼리가 생겨 공부 방해나 하는... 암튼 그리하여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창원도서관을 처음 찾아가봤다.지방이라 그런지 거대..
-
주말일상 2013. 11. 18. 17:00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집안에서 빈둥거렸다.애써 뭐할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보내는 하루... 정말 오랜만이다...커튼 치고 침낭속에 들어가 멍하니 티비 좀 보다가...아이폰으로 파이날판타지V 좀 이어서 하다가 갑자기 캐릭터가 전멸되면 짱나서 집어던지고 다시 티비보고...다운만 받아두고 못 본 영화 좀 골라서 보다가...스르륵... 오랜만에 낮잠에 빠져들었다. 이런저런 꿈들을 오가다가 꿈꾸기도 지칠 무렵이었다.열차안이었다.짜빠게티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마침 앞사람한테 뜨거운 물이 있었다.짜빠게티 뽀그리 제조에 들어갔다.조심스레 봉지를 뜯고 스프만 꺼내 라면봉지에 물을 받았다.나무젓가락으로 입구를 집게처럼 집어두고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그런데 갑자기 열차기 덜컹거리기 시작했다.덜컹거림은..
-
도다리와 감생이의 실종일상 2013. 10. 13. 21:23
냉동실을 세 번이나 뒤졌다. 냉장실을 두 번. 쓰레기통을 두 번. 침대 아래도 한 번. 싱크대 서랍들이며 전자렌지 안까지. 손질해 내장이 제거되고 대가리가 없는 도다리 한 마리와 내장만 제거된 감생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제 오후, 그 전날 밤새 낚시로 잡은 돌돔 한 마리, 큰 감생이 한 마리, 참돔 한 마리, 볼락 한 마리를 구워 먹었다. 도다리 한 마리와 작은 감생이 한 마리는 나중에 구워 먹으려고 잘 손질해서 위생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적어도 내 기억으론 그렇다. 술을 한잔도 하기 전이니 물고기 두 마리 가지고 뭔가 예상치 못한 이상한 짓(?)을 할 리도 없다. 그런데 오늘 집안 청소를 하는데 그 두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도둑이 들어 그 두 마리만 들고 가지 않은 한, 분명 이..
-
아직 할 일이 많은데...일상 2013. 10. 1. 13:11
창원에 내려온지도 어느새 6개월을 지나고 있다.6개월이라는 숫자만 보면 참 짧게 느껴지는데 지나온 시간을들 돌이켜보면 꽤나 긴 시간이었다.새로운 사람들과 일도 일대로 했지만 낚시라는 새로운 취미도 들였고, 이곳 저곳 처음으로 캠핑이란 것도 해보고, 혼자 산에서 비박도 해봤다.창원 시내는 물론이요 진해, 마산까지도 네비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동네 길도 훤해졌다.일본어 스터디에도 가입해 이젠 스터디 사람들과도 꽤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다.되짚어보면 6개월이란 무언가 익숙해지기에 적당히 긴 시간이다. 언젠가부터 한 달 한 달이 돈으로만 매겨졌던 것 같다.육개월 바짝 벌면 얼마가 모이고, 일년 바짝 벌면 얼마가 모이고...그러다보니 애타는 마음에 시간이 점점더 짧게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퍼렇기만..
-
씨앗일상 2013. 9. 27. 14:28
결국엔 방울토마토가 열렸다. 한 오개월쯤 걸린듯하다. 다이소에서 산 코딱지보다 좀 더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나더니 줄기가 생기고 잎이 생기고 또 막 꽃이 피고 하더니 결국엔 방울토마토까지 열려버렸다. 그저 하찮은 풀 한 포기일 뿐인데 이 모든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니 새삼 놀랍기만하다. 난 그저 흙 덮어주고 물만 조금 주었을 뿐인데 모든게 생겨났다. 빅뱅이론의 증거를 굳이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다. 혹시 세상 모든 것들이 방울토마토처럼 그 씨앗 안에 이미 모든게 간직되어져 있는 건 아닐까? 나의 모습 또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시점부터 이미 모든게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닐까? 가령 내 인생에서 아주 사소한 순간일 뿐인 지금 이순간, 치킨이 땡기는 것까지도 그 씨앗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는 정자..
-
브롬튼일상 2013. 9. 12. 10:20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니 방 한켠에 잠자고있는 브롬이가 점점 눈에 들어온다.브로미타고 함 출퇴근 해볼까하고 엇그제는 브로미 전용 펌프로 오랜만에 앞뒷바퀴 바람을 꾹꾹 채워줬지만 늦잠자서 실패.오늘은 기필코 타고가리라 하고 초저녁에 잠들어 일찍 일어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새벽 뉴스에서 오늘 비온다고 해서 포기.옌장...암튼 그러고 출근해서 오랜만에 브로미 카페에 들어가 이런 저런 글들을 훑어보는데 다시금 브로미를 영입할때의 감정이 북받쳐오르기 시작한다.캠핑붐이 브로미 카페도 예외는 아니었는지 한여름동안 브로미로 캠핑 다녀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아~ 나도나도~~~장비도 다 있겠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진다.오토캠핑에, 백패킹, 자전거캠핑...불과 일년전만해도 모르던 것들이었는데 어느새 나를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