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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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일상 2009. 8. 24. 13:33
늦은 밤 허전함을 달래려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이젠 주체할 수가없네. 정말 이러다간 한방에 훅갈꺼같아. 술 끊는 약도 있다고 하던데... 왜 허전한가 생각해봤더니, 외로움 때문인것같아. 허전함을 달래려고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얼마전에는 뜻한바가 있어 16개월짜리 장기 계획도 세워서 실천에 옮겼다.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오랜만에 공부좀 했더니 뭔가 뿌듯하긴 하더라. 그런데 술이 다 깎아먹는 것 같아. 이 놈 술이 자꾸 열심히 살려는 나를 원점으로 돌려버리네. 아무래도 이젠 좀 줄이도록 노력해야다. 그동안은 그냥 뭐 생각나는대로 마셨는데, 이제 좀 신경써서 줄여야 할 듯 해... 한번 가보지뭐... 안되면 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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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일상 2009. 8. 14. 15:19
어제는 말복인지라, 이런 놈을 먹어주고, 이런거에다가, 이런것도. 아, 강남에서의 평일 깊은밤 태평한 음주가무는 웬지모르게 간지가 난다. 복날을 실천하려다 실패. 쩝쩝... 내년엔 기필코... 암튼 이람서 새벽 4시 반까지 옴팡지게 달렸다. 좀 길고 찐하게 달렸더니 오늘 아침에 전화 받는데 혀가 다 꼬이더라. 받는 족족 꼬여..."네, ERP#$#%#$$#, 절찰설임돠" 점심에 헬스장가서 땀좀빼고 왔더니 이제 좀 살만하다. 오늘은 설레이는 금요일. 금요일 저녁까지 헬스장 가는건 좀 싸보이려나? 어제는 모처럼 사람과 한잔 했으니 오늘은 영화나 보면서 혼자 이슬이나 까는건 더 싸보이려나? 오~ 금요일밤은 짧고 할일은 많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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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일상 2009. 8. 13. 14:14
"...말복이니까..." 닭가슴살을 꾸역꾸역 씹어먹다가 누군가 멀리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는 문득 힘이 솟는다. 요즘 밤이 너무 고통스럽다. 밤만되면 뭔가를 갈구하는 이 개늠 위장때문에... 사실 밤에 배가 고플 이유는 없다. 닭가슴살로 때우는 점심에도 배는 고프지 않다. 그런데 저녁엔 밥도 먹는다. 그저께는 김밥을, 어제는 국수를. 그저 낮보다 자유로운 밤이라서...? 배가 허전하다기보단, 밤의 자유를 만끽하지 못함에대한 일종의 반작용이 아닐까? 암튼 그런 내 밤의 해결사는 술이다. 밤마다 위장은 소주를 부른다. 밤마다 머리는 소주를 부른다. 밤마다 온몸이 소주를 부른다. 어제는 참다참다참다가 12시 반쯤 무너져, 소주 한 병으로 마무리. 말복이란 소리에 기운이 솟은건, 오늘은 굳이 참지 않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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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린컴퓨터, 부모님, 철없는 아들일상 2009. 8. 4. 17:44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사이, 1993년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사달라고 그렇게 조르고 쪼르고 쫄르고 쫄르다가 결국 아버지께서 포기하시고는 같이 삼성컴퓨터 매장에 갔습니다. 이것저것 한참을 물어보고는 결국 팜플렛 한장만 딸랑 들고 나왔죠. 몇일동안 어떤 모델로 선택할지, 팜플렛이 헤지도록 보고 또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죽하면 실물 컴퓨터보다 팜플렛 속 컴퓨터 모습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버렸을까요. 결국 제 첫 컴퓨터는 삼성 그린컴퓨터 486 DX (33MHz, 8MB Ram)로 결정하게 되었고, 드디어 저도 오너 중학생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땐 참 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모니터까지 다 해서 무려 2백 얼마를 주었던것 같은데, 이거 참... 지금 들어도 놀랄 가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