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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복
    일상 2009. 8. 13. 14:14

    "...말복이니까..."

     

    닭가슴살을 꾸역꾸역 씹어먹다가

    누군가 멀리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는

    문득 힘이 솟는다.

     

    요즘 밤이 너무 고통스럽다.

    밤만되면 뭔가를 갈구하는 이 개늠 위장때문에...

     

    사실 밤에 배가 고플 이유는 없다.

    닭가슴살로 때우는 점심에도 배는 고프지 않다.

    그런데 저녁엔 밥도 먹는다.

    그저께는 김밥을, 어제는 국수를.

     

    그저 낮보다 자유로운 밤이라서...?

    배가 허전하다기보단,

    밤의 자유를 만끽하지 못함에대한 일종의 반작용이 아닐까?

     

    암튼 그런 내 밤의 해결사는 술이다.

    밤마다 위장은 소주를 부른다.

    밤마다 머리는 소주를 부른다.

    밤마다 온몸이 소주를 부른다.

    어제는 참다참다참다가 12시 반쯤 무너져,

    소주 한 병으로 마무리.

     

    말복이란 소리에 기운이 솟은건,

    오늘은 굳이 참지 않아도 되니까.

     

    오늘은 어디로 갈까.

    종로쪽에 있는 토속촌을 한번 가보고 싶지만

    오늘같은 끝물엔 사람이 더 많겠지?

    초복 중복에 찾아먹었던 사람도 가고,

    못먹은 사람은 기를쓰고 찾아 갈테니까.

     

    암튼 오늘은 오랜만에 사람과 술을 먹겠군~.

    이런 즐거운 날 어디든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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