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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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찾아서일상 2011. 9. 27. 11:59
세상에는 별만큼이나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별만큼이나 그들 사이의 거리는 멀다. -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中에서 - 하이킥을 보다 이적의 한 독백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람때문에 괴로워하다가도 이렇게 사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만큼이나 많고 또 그중에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기에 이렇게 부딫히고 실패하는건 당연한 일인것이다. 만나보자. 더 더 만나보자.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그중에 나와 맞는 별 하나쯤 나타나겠지. 하고 생각했던 다음날, 갑자기 친구에게서 소개팅제의가 들어왔다. 평소같으면 주춤했을법한데 주량이 소주 한병반 이라는 말에 대화 몇번만에 흔쾌히 수락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봐야지. 한걸음 내딛으면 아무리 먼 별과 별 사이의 거리일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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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비둘기일상 2011. 8. 25. 09:34
아침 출근길에 토스트 트럭 주변을 뀻~거리는 비둘기 몇마리를 봤어. 발로 휘휘 저어도 뒤로 몇걸음만 도망갈 뿐 날아가질 않더군. 바닥에 떨어지는 계란 쪼가리라던가 야채쪼가리를 찾아 연신 대가리를 앞뒤로 파샥퍄샥~하면서 이쪽 저쪽으로 분주하게 움직였지. 찻길가라 차들이 슝슝~ 지나다니기도 해. 바로 1메다 옆에 차가 지나가도 비둘기들은 날아가질 않더군. 그만큼 포기하기 힘든 맛인가봐. 그렇게 맛있나? 문득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두 날개를 가지고 날지않고 수많은 위험과 맞서며 매연 가득한 서울 한복판의 토스트 가게 하나에 집착하는 걸까.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는 법을 몰라 날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없다. 사막을 가보지 않은 자에게 건너는 법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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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일상 2011. 8. 11. 17:23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라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 해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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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정일상 2011. 8. 9. 17:04
얼마전 회식자리. 팀장앞에서 술김에 괜히 잘보인다고, "생산쪽 업무 서비스를 보는 사람이 생산 설비라던지 실제 현장 모습을 몰라서 말이 되겠느냐, 궁금하다, 공장 함 데려가달라, 보고싶다" 라고 썰을 풀었더니, 흡족해하시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며 회식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사흘 뒤인 어제 문자로 연락이 왔다. "수요일 오전 10시에 부산 신평공장앞에서 봅시다"......... 좀전에 KTX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봤더니 그시간에 맞춰가려면 오전 6시 30분 기차를 타야한다. 또 그러려면 일산역에서 경의선 첫차인 5시 38분차를 타야한다. 그럴려면 5시에 일나야한다... 아... 그놈의 입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