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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English일상 2012. 8. 22. 18:19
내가 지금 근무하는 곳은 모 외국계 은행 건물의 한 층을 임대해서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엘리베이터안에서 영어로 대화가 오갈 때가 많다. 외국인이 영어를 쓰는거야 아무런 느낌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한국 사람이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한다거나, 간혹 한국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서로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보고나면 기분이 착찹해지곤 한다.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뭐 다들 느껴본 경험이 있으리라. 엘리베이터를 내려서도 한참을 '왜 쟤네들은 영어를 저렇게 잘 할까?', '얼마나 노력했을까?', '얼마나 하면 저렇게 될까?'하는 생각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아마 예전같으면 생각은 여기서 멈추고, 그네는 그네들 대로 살도록 내버려 뒀겠지. 그런데 언젠가 영어공부를 포기하고 일본어를 조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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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마리뷰 2012. 8. 21. 23:26
나를 보내지마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복제 인간들의 슬픈 운명과 사랑을 그린 작품!삶과 죽음, 인간의... 글쓴이 평점 "이제 비가 그렇게 심하지 않구나." 조금 전과 같은 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그녀는 말했다. "이제 나가자꾸나. 그러면 해도 따라 나올 거야." - 119 page 토미의 태도에는 처음부터 슬픔을 띈 그 무엇이 있었다. 그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우리가 이걸 하고 있군. 이렇게 돼서 기뻐. 하지만 이렇게 늦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안타까워.' - 328~329 page 이 책을 집어든건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라는 책에서 짤막하게 소개된 아래의 줄거리가 내 마음을 확 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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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리뷰 2012. 8. 15. 02:59
변신 시골의사저자프란츠 카프카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9-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현대문학의 불멸의 신화가 된...글쓴이 평점 '변신', '시골의사'. 이 두편으로 이루어진 책인줄 알았더니 32편의 중,단편 모음집이였다. 가뜩이나 난해한데 그런게 서른 두개씩이나... @_@ 변신 외판사원은 물론 돈을 버는 방식이 아주 달랐고 작업의 성과가 즉시 수수료의 형식으로 현금으로 변했으니 그것을 놀라고 기뻐하는 집안 식구들 앞 테이블 위에 놓을 수가 있었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그 이후에는 한번도 그런 시절이, 적어도 그런 빛을 띠고는 되풀이되지 않았던 것이다. 후일 그레고르가 돈을 많이 벌어, 온식구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었고 실제로 감당하기도 했건만 말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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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사진 2012. 8. 14. 10:26
심은지 일주일만에 분꽃이 싹을 틔웠다.새삼 참 신기하다.수개월 진공포장되어있던 마른 씨앗이 살아있었다니요. 똑같은 날짜에 서너개씩 세 화분에 나눠서 심었는데 밖으로 나오는 것은 또 제각각이다.제일 먼저 나온놈은 가운데 놈인데 이파리가 거멓게 타들어간게 이놈은 씨앗에 문제가 좀 있었나보다.두번째로 흙을 박차고 나온 놈이 오른쪽 놈이다.이놈은 종자가 좋았는지 그냥 하루가 멀다하고 쭉쭉 뻗는다.그리고 왼쪽이 마지막 놈.서너개씩 심었는데 히한하게도 공평하게 하나씩 고개를 내밀었다.이대로 셋이 경쟁하듯 자라나보다 했는데 어제보니 오른쪽 화분에 또 한놈이 고개를 들 준비를 하고 있더라. 과연 화려한 꽃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흙덮고 물주어 씨앗에서 꺼내온 만큼 책임지고 잘 키워봐야겠다. 좁은 집이라고 미안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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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Rainning Day일상 2012. 8. 12. 21:52
비가 내린다. 비에 내 오토바이가 젖는다. 기계장치보다 전자장치가 더 많아진 내 오토바이가 젖고있다. 운동가려던 사람은 비때문에 오늘을 포기해야 했으리라. 치킨을 건네주고간 아저씨는 맑았던 날 보다 한숨이 깊었고, 지금 이순간에도 뜨거운 치킨을 뒤에 업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달리고 있으리라. 비가 내려서 많은 동물이 조용해졌다. 대신 식물이 빛을 뿜는다. 가로등불을 가리던 식물이 가로등불을 등에 업고 빛을 뿜는다. 기다렸다는 듯이. 복수라도 하는 듯이. 웃고 있었다. 식물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은 이렇듯, 공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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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리뷰 2012. 8. 12. 20:45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저자정혜윤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2-06-25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독서의 기술’이 곧 ‘삶의 기술’이다!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글쓴이 평점 산에서 내려올 땐 내려가면 어떻게, 어떻게 살아 봐야겠다, 그런 다짐을 하곤 했어. 산에서 성취감 한 번 느끼는 데도 이렇게 많은 발걸음이 필요했는데 땅에서 내가 생각한 대로 쉽게 안 풀린다고 그만두면 안 되지, 라고 생각하며 내려왔어. - 86 page 책은 우리 사이를 가깝게 합니다. - 129 page 능력에 대해서 다시 말해 본다면,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 보는 경험은 (그것이 한 권의 책 읽기에 불과하더라도) 무능력한 사람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 쪽으로 우릴 옮겨 놓습니다. 무능력은 재능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