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피에타리뷰 2012. 10. 31. 14:11
피에타 (2012) Pieta 8.8감독김기덕출연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정보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글쓴이 평점 "돈...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지...사랑, 명예, 폭력, 분노, 증오, 질투, 복수... 죽음."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 강도(이정진)에게 어느 날 "버려서 미안하다"며 엄마 미선(조민수)이 찾아 온다. 삼십년을 외톨이로 살아오면서 감정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던 강도에게도 조금씩 마음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참, 껄끄러운 영화였다. 적나라하면 적나라할 수록 영화는 껄끄러워 지나 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강도를 보면서 오히려 이강도야말로 해탈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이 넘는(맞나) 세월을 홀..
-
시고픈 가을일상 2012. 10. 30. 13:50
何もないし何もない詩 -私 いつか目をあけたら今日が思い出すだろう今の寂しさできっと笑っている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あなたがそばにいるだろう今の寂しさでもっと幸せな日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巡ってきた今日だろう今の寂しさでちょっとしか痛くない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何もないだろう今の寂しさからもやっと抜け出すだろう いつか目をあけたら疲れているだろうまた宇宙の寂しさのなかでどっと倒れて消えてしまうだろう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어로 시를 한 편 써봤다. 두운도 넣어 나름 노력해서 시인척 해봤지만... 역시나 어렵다. 긴 글보다 더 어렵네. 짧으니까 제약도 많고... 머리속에서 일본어랑 한국어랑 막 짬뽕이 되서 결국엔 제목처럼 아무것도 아닌 시가 돼버렸다. 여기저기 틀린 부분도 많지만 제일 어려운 건 역시나 '모어의 간섭'인 것 같다. 삼..
-
일요일 가을체험사진 2012. 10. 29. 10:16
보신각 타종행사.매일 낮 12시 정각이면 보신각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사동 가는 길에 마주친 안철수의 진심캠프. 인사동. 맑은 소리를 내던 독특한 악기. 동영상도 찍었는데 동영상은 다음에 올려야겠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전날 비가 와서인지 싱싱해보이던 상추. 탑골공원內 원각사지 십층석탑.그나저나 탑골공원에 할부지들이 많이 줄었다.다들 어디로 가셨을까.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 2호. 떠돌아 다닐수록 커져가는 빈 가슴. 왜일까. 집에 콕 처박혀 있어도 허전하고 싸돌아다녀도 허전하니 나보고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란 책을 보면, 영화보러 가는 사람중에 30%는 혼자보러 가는 사람들이며, 여행가는 사람중에 40%는 혼자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같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어..
-
아버지의 카카오톡일상 2012. 10. 24. 13:22
아버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셨다. 갑자지 카톡에 등장하신 아버지. 메인 사진을 클릭해 카카오 스토리를 들어가봤더니 조카 민선이랑 찍은 사진이 있었고, 거기엔 둘째 작은 아빠의 댓글이 있었다. 둘째 작은 아빠의 카카오 스토리를 들어갔더니 제수씨의 발랄한 댓글과 사촌동생이 보이고 또 타고 들어갔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옅보였다. 일단 다들 친구추가 완료. 순식간에 서로간의 거리가 좁혀드니 좀 당황스럽네. 다들 내 카카오스토리도 이미 보았거나 곧 보게 되리라. 집에는 얘기 안했던 것들이 태반인데. 얼마전 일본을 다녀 온 것, 유도를 시작한 것, 술을 자주 마시는 것, 회사 점심 식단이며 읽은 책들, 자전거 탄 코스들등등... 보면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는 모두 서로간의 적당한 거리를 두..
-
서러움이 깊어가는 계절일상 2012. 10. 24. 12:09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 매일같이 "운동 가야 되는데...", "오늘은 꼭 가야지..." 이러면서 한번도 안가는 사람. 아예 얘길 하지 말든가... 안가는 이유도 다양하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드라마 보고 나면 귀찮아져서... 아예 갈 생각이 없는 거겠지. 하고싶다면서 하지 않는 건 왜 그러는 걸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듣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서 속으로 괜히 흥분해버린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어려워진다. 머리를 비우기만하면 정말 쉬운 일이잖아.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근데 돌아보니 나도 그러고 있었어.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나. 결과가 어떻든 일단 부딫혀 보는건 쉽잖아. 부딫히기도 전에 결과를 어떻게 알 수 있어. 아침에 커피마시다가 문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