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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타
    리뷰 2012. 10. 31. 14:11


    피에타 (2012)

    Pieta 
    8.8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돈...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지...

    사랑, 명예, 폭력, 분노, 증오, 질투, 복수... 죽음."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 강도(이정진)에게 어느 날 "버려서 미안하다"며 엄마 미선(조민수)이 찾아 온다. 삼십년을 외톨이로 살아오면서 감정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던 강도에게도 조금씩 마음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참, 껄끄러운 영화였다. 적나라하면 적나라할 수록 영화는 껄끄러워 지나 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강도를 보면서 오히려 이강도야말로 해탈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이 넘는(맞나) 세월을 홀로 살아왔으니 그도 그럴 수 밖에. 빌려간 돈을 받으러가는 강도는 채무자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고, 망설임도 없고, 자비도 없고, 여지도 주지 않는다. 깔끔하도록 잔혹한 인간. 하지만 엄마를 만난 후의 이강도는 엄청난 집착에 휩싸인다. 그제야 비로소 채무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똑같이 다시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쯔음돼서 오히려 '피눈물도 없는 처음의 강도, 그 상태로 변함이 없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을 모른 채 퍼트린 고통이, 한순간에 자신에게 돌아온 느낌일거다. 잔인한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개성을 갖고있기에 무엇이든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거다. 특히나 군데군데 해석을 요하는 씬들(조민수가 먹는 살점이라던지...)이 산재한 이런 영화라면 더더욱 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겠다. 근데 그런 부분들은 오히려 모호함으로 인해서 더 무겁게 느껴져서 괜찮았는데 단지 하나 아쉬웠던건 어색한 이정진의 연기였다. 일부러 그랬든 아니든... 더 나은 연기자 였더라면 '일부러 그랬는가, 아닌가'라는 생각 자체를 안하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조진웅'이 연기했더라면 어땠을까? 왠지 좀 더 어울렸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빛을 잃지 않았다. 이정진뿐 아니라 군데군데 산재한 채무꾼들의 어색한 연기들이 영화의 빛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참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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