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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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역 풍경 : 2018.04 ~ 2018.08사진 2018. 8. 30. 11:35
거대한 것에 압도당해 본 기억이 몇번 있다. 광주 무등산 꼭대기에서 서석대, 입석대를 처음 만났을 때.(이거면 그 때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질까?) 속초 가는 길에 미시령터널을 빠져 나와 울산 바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삼송에 살면서 매일 출퇴근길에 북한산을 만날 때. 아침 저녁으로 삼송역 부근에서 바라본 북한산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어느샌가 삼송역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땅바닥 옷이 변했다. 산은 같은 산이지만 뚜렸했다가 희미했다가 빛났다가 사라졌다가 매일매일의 모습이 다 제각각이다. 눈으로만 보기 아쉬워 한장한장 찍다보니 어느새 삼송의 역사가 되었네. 저 북한산 방향으로 좀 더 가까이 가면 지축이란 동네가 있다. 지금 한창 아파트가 올라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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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진 2013. 6. 5. 01:16
창원으로 내려온지 3개월.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 5개월을 더 구르게 되었다. 2개월... 1개월추가... 5개월추가... 정말 이러다 눌러 앉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지난 주 서울로 출장을 갔는데 문득 든 생각. 낯설다. 이태원 집을 뺀 지도 벌써 4주째 되어가는데 왠지 모를 아쉬움에 전입신고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조금전 민원24에서 창원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지난 주말, 살 땐 신나했지만 팔 땐 지긋지긋했던 49cc 야마하 복스 스쿠터를 끝으로 서울 짐 정리도 완료되었다. 이제 서울엔 내 물건이 아무것도 없다. 반면, 어젯 밤 일주일만에 창원 집에 들어서는데 어찌나 포근하던지. 이제막 잎을 키우기 시작한 방울토마토가 일주일을 버티고 살아있어줘서 더 포근했던 집. 기특한 맘에 물을 듬뿍 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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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사진 2013. 4. 12. 10:42
하루가 다르게 피어오르던 너를 보며 나도모르게 가슴이 설레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 풍성하던 잎들이 어느새 바닥을 허옇게 덮고 있구나. 고작 일주일을 울기위해 칠년을 땅속에서 보낸다는 매미 못지 않네. 이 식물계의 매미같은 벗꽃아. 꽃잎이 흩어져내린 지금이 너에겐 제일 외로운 시기일테지. 금새 돌아서버린 사람들이 매정할테고. 어째 그리 빨리 져버렸냐고 욕까지 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디 져버린게 네 꽃잎사귀 뿐이더냐. 사람 마음도 똑같이 져버렸거늘. 봄날은 그렇게 가나보다. 그냥 그러려니 하자꾸나. 그래도 난, 눈 부신 햇살에 찡그린채 운전을 하며 바닷가를 향하던 그 날, 눈처럼 흩어져 내리던 네 모습이 눈 앞에 선해 한동안은 널 보내기가 쉽진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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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산동 용호마을 낚시사진 2013. 4. 1. 10:34
오랜만에 귀산동 용호마을에 낚시하러 나왔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윈드써핑 타는 사람들만 신나서 날라다니더만... 모처럼 낚시하면서 고기궈먹으려고 돗자리도 사고 버너도 샀건만 바람때문에 불피울 엄두가 안나. ㅠㅠ 낚시대 드리우고 추버서 차안에 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캭캭~ 마창대교 아래쪽에 좀 들어갔더니 바람 막아주는 명당자리 발견! 낚시대 드리우고... 곧바로 불을 피웠다. ㅋㅋㅋ 빛의 속도로 꾸버라! 작고 노란 버너가 예뻐서 샀는데 화력도 좋고 대만족. 이미 낚시는 뒷전. 바람이 안불어 위치는 좋았는데 낚시는 자꾸 채비가 암초에 걸려서 줄 두번이나 끊어먹고 포기. 삼겹살 끝내고 재첩라면으로 마무리. 이런 곳이 또 있을까? 낚시하면서 바다 바라보며 고기 궈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