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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었지.
처음엔 생각 자체가 없었어.
어느날 스터디 모임에서 강원도로 봄나들이를 간다는거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사진 담당이 되어버렸어.
그땐 그냥 집에 있는거 가지고 대충 찍으면 되겠거니 햇어.
캐논 필카 nF-1만 생각하면서...
그런데 이놈 렌즈가 35-105mm 하나밖에 없었는데
지난 일본여행때 떨어뜨려서 렌즈가 고장났거든.
아직 여행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고쳐서 쓰면 되겠거니 했어.
그런데 남대문까지 가기가 귀찮더라고...
솔직히 시간도 없고...
수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싸구려 렌즈에 괜히 돈 처바르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이젠 더이상 지체하면 안될것 같았을 때 쯤...
딱 그때쯤부터 내 머리속에 들어온거야.
'그냥 귀찮은 필카 다 정리하고 DSLR로 다시 넘어갈까?'
그렇게 가볍게 물꼬를 튼 DSLR에 대한 생각이 나를 여기까지 몰고올 줄이야...
불과 얼마전만해도 꿈도 못 꿨던 물건들이 지금 내 앞에 있다.
Canon 5D Mark II... 오두막 풀 셑이 지금 내앞에...
정말 꿈이라도 꾸고있는듯하군... 으허허...
사흘간에 걸쳐 고민고민하다 지른 물건들이 지난 주 화요일에 모두 배송 완료.
인간의 소유욕이란...T.T
메모리는 샌디스크 익스트림 CF메모리 8G(60MB/UDMA/400X).
다들 좋다고 하는걸로 구입.
Eg-D 캐논 정품 격자스크린.
오두막에 다덜 다는 분위기라 나도 달아봤는데, 확실히 있으니까 편하더라.
캐논 정품 EF 50mm F1.4 USM 렌즈.
렌즈는 일단 저렴하게 표준렌즈로 시작하기로 했다.
언제까지 이거 하나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T.T
EF 50.4용 캐논 정품 ES-71II 렌즈 후드.
후드도 낑궈주고...
슈나이더 B+W 007 Neutral MRC UV필터(58mm).
필터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캐논 정품 5D Mark II.
우어우어우어어어...
개봉의 손맛을 어찌 사진으로 전달 할 수 있을까...
2010년 3월에 생산된... 그야말로 쌔삥...
장전 완료.
합체 준비.
T.T 내일부터 쑥이랑 마늘로 끼니를...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그리고...
Billingham F1.4.
마지막 까지 깔끔하게 질러주심...
"이게 다 홍가이버 때문이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홍가이버와 네이트온으로 대화中 일부 발췌...)
나 ( ラッキ―マン ) 님의 말 :- 제 주제에는
- 나 ( ラッキ―マン ) 님의 말 :
- 50D 도 괜찮겟죠?
- 홍 ( http://hongyver.pe.kr ) 님의 말 :
- 음.
- 나 ( ラッキ―マン ) 님의 말 :
- 과분하죠? 넘치죠?
- 홍 ( ラッキ―マン ) 님의 말 :
- T.T.T.T.T.T.T.T.T.T
- 홍 ( http://hongyver.pe.kr ) 님의 말 :
- 5d mark2를 향한 니열정에 불을 지폈으니
- 나 ( ラッキ―マン ) 님의 말 :
- 아아앙악
- 홍 ( http://hongyver.pe.kr ) 님의 말 :
- 님을 향한 마음이 쉬 사그라질까
- 홍 ( http://hongyver.pe.kr ) 님의 말 :
- 갈때 한번에 가라.겸손떨지 마라...라는
- 홍 ( http://hongyver.pe.kr ) 님의 말 :
- 문구를 어디서 본거 같다
그래서 겸손 안떨고 한번에 왔다... T.T
눈물나게 고마운 홍가이버...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