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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へ。。。
어느 나라의 언어를 배우던지간에
배우는 목적은
단순히 그 언어가 목적은 아닐 것이다.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건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싶다는 것일테지...
지금까지 영어가 어렵고 지독하게 싫었던건
어쩌면 이런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영어는 지금까지
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일본어 석달.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서도
여전히 일본어가 재미있고
하고싶고
더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건
일본어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일본어를 통해
여지껏 우리나라안에만 머물러있던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때문이리라.
일본이란 나라를 보면 볼수록,
찾으면 찾을수록,
알면 알수록
'다름'이라는게 점점 더 달라져
'전혀다름'으로 귀결된다.
이러니 일본에 직접 가서 느끼고싶을 수밖에...
일본어 스터디를 두탕 뛰면서,
양쪽 다 일본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한쪽은 내년 3월,
한쪽은 올 11월.
결국 11월말 일본에 간다.
막연히 가고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로 가게 되는것까지 이렇게나 빠를줄이야...
부모님 계시는 일산 집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법한 여권을
새로 신청해 오늘 발급받았다.
기간이 십년짜리니 갱신걱정 없는 건 좋아.
서초구청 안 즉석사진촬영기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찍은
범죄형 사진도 십년이나 가는건 안좋아.ㅡㅡ;
항공편도, 묵을곳도 예약완료했고,
이제 윙버스 좀 보면서 둘러볼 곳들을 미리 알아보는 중이다.
근데 한참을 들여다봐도 감이 잘 안온다.
처음엔 역시 유명하다는 곳들을 다니는게 낫겠지?
그나저나 일본에 간다고 하니까 자꾸 옛날 여자친구가 생각난다.
일본어도 좋아하고,
일본에 참 가고싶어 했었는데...
그래서 요즘 꿈에 자꾸 나오는거니?그땐 아무래도 무리였지...
넌 학생이고 난 회사원이었으니 말야...
나 혼자도 벅찬일인데 하물며 둘은 좀...
지금도 많이 무리해서 가는 거지만
가기로 정한 이상 조금씩 설레여오기 시작한다.
이 설레임을 오래토록 간직해야지...
처음은 두번다시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니까.
사랑하라,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것처럼...이라고 누군가 말했다지만,
생각해보면 이건 불가능한 이야기...
후훗...
암튼 갑니다.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에서
똥 한번씩만 싸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