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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ne With The Wind
    일상 2009. 11. 2. 01:55

     

    늦은 새벽,

    차가운 바람이 분다.

     

    바람은 한 순간도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바람에 스치로폼 조각이 구르다가 멈췄다가

    구른다.

     

    안면암 다리 아래에서

    서너명쯤은 거뜬히 견딜 수 있든

    스치로폼 조각도

    바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나에게도 가끔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때마다 굴렀다가 멈췄다가

    굴렀다.

     

    이젠,

    바람이고싶다.

     

    바람도 바람이고 싶어 바람이겠는가.

    머물고 싶어도 머물지 못하는 슬픈 운명이여...

     

    이젠 내가 바람이 되어,

    흔들 수 있는 바람이 되어,

    너를 흔들고 싶다.

     

    바람은 흔들리지 않고,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바람은 그대로 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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