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O GR-Digital :: 남산
빈속에 담배를 한대 피우고
뜨끈하게 데워진 방안에 들어서자 현기증이 일었다.
문득 이 집이 낯설어졌다.
집안에 들어와 앉아있는 이 모든 것들이.
냉장고, 책장, 책장의 책들 하나하나, 장농과 그 안의 옷들,
나오지 않는 티비, WII, 가방, 책상, 의자, 컴퓨터, 그릇, 세탁기, 전자렌지, 밥솥...
이것이 내가 꿈꿔왔던 모습이었을까...
갑자기 모든걸 불살라버리고 싶어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