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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방문했다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천국으로 수직 상승했던 이야기.
_우연
때는 지난 8월.
가평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우연히 가평군청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홈페이지에 가평 여행후기를 남기면
매달 3명을 선정해 가평 잣!을 선물로 준단다.
여행후기 게시판을 가보니
리뷰가 한달에 한두껀...ㅡㅡ;
이건 그야말로 눈 먼 잣.
웬
떡잣이냐 싶어 사진 정리되면 조만간 남겨야지 하고 잠시 SKIP.몇일 뒤,
다시 홈페이지를 찾았더니 두둥!
헉! 특별공모전!
30만원!
이런 리뷰 불모지에서?
앗싸~가오리~
아직 공모전 시작일자가 한참 뒤라
내 휴가 리뷰를 아끼고 아끼며 공모전 개시를 기다렸다.
(공모전 시작 전에 올리면 그야말로 그냥 잣;;;되는 거지~)
_시작
드디어 공모전 시작.
공모전 시작 다음날인데도 아무도 리뷰를 올리지 않았다.
'음하하~ 이건 다들 관심이 없다는 증거?'
'아니면... 음... 벌써부텀 신경전이 시작된건가? ㅋㅋ'
암튼 공모전 시작후 내가 처음으로 리뷰를 올렸다.
역시나 맨 앞줄은 불안하기만 하다.
내껄 보고 좀 더 꼼꼼한 리뷰가 나오면 어쩌나...ㅠㅠ
'뭐, 안되도 3등은 되겠지~' (3등은 잣~ㅋㅋ)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
그람서 초조하게 일주일을 기다렸다.
_인내의시작
그런데 공모전이 끝나고 얼마뒤 가평군청홈페이지에 새로운 공지가 떴다.
수상자 발표가 나와도 모자란 이 시점에, 이건 뭥미???
30만원 확정이구나~ 싶었는데...ㅠㅠ
이건 울어야 하나 웃어야하나...
이때무터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한다.
'액수가 큰 만큼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겠군...'
'그럼 사람들이 몰려 들겠지?...'
'난 이미 리뷰를 올렸는데 어뜨케...'
'내꺼 보고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올리겠지?'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14명 안에만 들어도 최소 30만원이잖아~'
'아~ 근데 기간이 너무 길잖어~ 인내심도 이미 바닥났는데~ ㅠㅠ'
암튼, 리뷰는 이미 올라갔고
내가 할 일은 맘 편하게 먹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_진짜인내의시작
9월말...
드디어 공모전이 끝났다.
전달에 비해 한달동안 리뷰가 훨씬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홈페이지 특성상 제대로 된 리뷰를 올리기 힘들어서 인지
괜찮은 리뷰는 몇개 없었다.
'최소한 14명 안에는 들겠군...우후훗~'
그런데... 이거 수상자 발표일자가 없다.
그냥 무작정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그렇게...하루...이틀...사흘...나흘...
몇일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이다.
불만의 글을 올리고 싶어도 이거 실명제라...좀 글찮어...ㅠㅠ
찍히면 어떻하나 하는 소심한 이 마음~ ㅠㅠ
처음엔 하루에도 두세번씩 들어가봤는데
한 일주일 지나고나니
매일매일 아침에 한번씩 확인해보는 정도로 무감각해져 버렸다.
_대박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여느날처럼 출근후 컴을 켜자마자 가평군청 홈페이지를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음...
'어제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가평군청 홈페이지에서 잠시 뭔가 헛것을 본것 같다.
눈을 부비부비...
뜨헉!!!!!!!!!!!!!!!!!!!!
[인증용링크]
흐미...
두달동안 기다린 지루함이고 뭐고
한순간에 홀라당 까묵어 버렸다.
이게 꿈이여 생시여.
컴터앞에서 남몰래 혼자 히쭉히쭉~헤벌레~ㅋㄷㅋㄷ;;;;
암튼 뭐 이야기는 좀 길었지만,
결론은 잣;;타러 갔다가 백만원 받은 이야기. ㅋㅋ
이렇게 까발리는게 좀 거시기 하지만,
나 입이 근질근질거려서 도저히 참을수가 엄썼다. (요놈에 입방정;;;)
이리하야 한주전에는 가방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지옥을 방문했다가,
정확히 한주뒤에는 천국으로 수직상승했다.
이거 보고 너무들 달려들지 마시길...
저 백마논만 보지말고
지옥에 두고온 제 지갑,핸드폰,전자사전등등의 복구비용도 생각해 주시고...^^
캬~ 기분 좋다~ ^^;;;
그나저나 세금은 얼마나 떼려나...
이젠 행복한 고민만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