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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역 근처에 위치한 東北火鍋王.
언젠가부터 남몰래 사모하게된 케케케님의 소개를 보고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 맛짱 케케케님의 글은 여기 ]
지금보니 1년도 더 된 글이구나...
노친네는 얼마나 가보고 싶었는지
"여기 가는날에는 내가 다 쏜다!"
고 까지 했다니깐.
그 쫀쫀한 노친네가말이지...
지금 사는 금호동에서 그리 먼 것도 아닌데 그동안 못갔었던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게다가 이곳으로 이사오기전에는 바로 동대문운동장역 근처에 살고있기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쿠궁!
일단 무조건 양꼬치부터 고고씽!
술은 중국집이니만큼 당근 칭따오를...
간단히 한병씩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거... 병이 쫌 크다~ ㅋ
히야~이게 1인분이고 금액은 7천원이다.
크아~ 싸다싸~!!!
발라먹는 양념들...
각각 이름들은 잘들 모르겠고,(맨 왼쪽이 쯔란이란 것 밖에는...)
가운데 빨간건 카레향이 약간 나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갠차늠~ ^^
잠시후 참숯불이 나오고 이렇게 살살 구워 먹으면 된다.
실은 예전에 상하이에 한번 갔을 때 중국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고생을 했던 적이 있어서
이거 혹시 또 입맛에 맞지 않는건 아닌가 내심 걱정했었었다.
먹어본 결과는...
음...
늙어서 입맛이 변한건가?
졸~ 맛있다.
약간 중국에서 맛봤던 향이 있긴 하다.
아무래도 쯔란 향 같은데 맛은 굿이다.
꼬치를 먹고 빈 꼬챙이가 생기면 같이나온 마늘을 꼬챙이에 꿰어 구워먹는다. 맞겠지?
머 암두 안갈켜 줘서 잘은 몰겠지만, 설마 그 통마늘을 손으로 까서 생으로 먹으라고 줬겠어? ㅎ
마늘은 구우면 순한 감자가 된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더 좋다.
가게 간판불을 끄는 것 같아 얼른 주문한 북경식 탕수육 궈바러우.
그 유명한 궈바러우를 면전에 접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생긴건 꼭 동그란 뻥튀기를 잘라 놓은것 같다.
고기가 들어있을까 싶을정도로 얇고 비쥬얼도 특별할 게 없다.
맛은 쿠헐... 왕 좋다.
소스가 좀 달지만, 그 단맛이 싫지가 않네.
확실히 늙긴 늙었나부다... T.T
노친네랑 둘이서 좋다고 왈왈거리며 먹다보니 사장님이 이런 써비스도 내주셨다.
니 찌아오 션 머 밍쯔? ( 너 이름이 머니? )
페이지 번호를 달아놓아야 할법한 두꺼운 메뉴판을 팔랑팔랑거리며 뒤적거려 겨우 찾아냈다.
(근데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난다... T.T)
아마도 마른두부야채무침 비슷한 거였을거다.
암튼 말린 두부를 얇게 뽑아 야채랑 버무린 무침으로
야채의 식감과 두부의 식감이 어우러져 보기보다 훌륭한 안주거리가 된다.
맥주 안주로 참 좋을듯.
크아~
겨우 몇개 먹었을 뿐이지만,
중국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겼다.
이런 분위기라면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에도 한번 도전해볼만 할 것 같다.
설마 중국에서처럼 오리혓바닥까지 나오는건 아니겠지?
그 때 두개나 먹긴 했었지만 정말 온몸이 쭈뼛쭈뼛해지는 그 끔찍한 느낌...
그 오독오독한 오리 혓바닥을 씹으면서 느꼈던 이국땅에서의 낯설은 감정이 쪼꼼 그립긴 하다.
암튼 오랫동안 기다린만큼 보람찬 야식이었다.
조만간 재습격해야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