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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을 했다
    일상 2012. 7. 17. 14:26

     

    밥을 했다.

    과천 살았을 때 마지막으로 밥솥이 있었으니까 일년 이개월만에 내 손으로 지은 밥이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쌀씼는 손도 어색하고, 물 맞추는 것도 어색하다.

    밥이 다 되서 뚜껑을 열어봤더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게 왜 그리도 포근하던지.

    그래, 이게 사람 사는 냄새지...

    기분이 좋아서 부랴부랴 카메라로 찍었는데 모락모락 피어나던 김은 어딜갔나 보이질 않네.

    서울역 살 때, 엄마가 밥은 어떻게 하고 다니느냐는 물음에 대충 햇반 먹고 다닌다고 했더니 "그래도 밥솥은 있어야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뜻을 이제야 알것같구나.

    밥솥은 밥만 짓는 기구가 아니었던거야...

    따끈한 밥 한공기에 이제야 비로소 여기가 내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밥도 잘 해먹으면서 사람 사는 냄새 좀 풍기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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