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명동 하동관
    맛집 2012. 2. 6. 17:27

    오후 네시까지 영업하는 줄 모르고 갔다가 한번 까이고,
    일찍 갔더니 영업 안하는 일요일이라 두번 까이고,
    결국 지난주 토요일, 세번재 시도만에 명동 하동관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하동관, 열라 튕겨~





    특으로 두개를 주문했다.
    특이라고 양이 전체적으로 많은게 아니라 고기가 많다고 한다.
    '20공'이 뭔가 하고 물어봤더니 2만원짜리 곰탕으로 고기가 좀 더 들었다고 한다.



    1층 카운터에서 선불로 주문하면 이런 식권을 준다.
    식권을 주방에 '제출'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내다 주는 시스템.
    솔직히 좀 그랬어.
    아무리 전통을 고수한다지만,
    지금이 어느 시댄데 이 가격에 이런 서비스를...
    여기가 김밥천국도 아니고 말야.
    (물도 셀프여~ ㅜㅜ)




    드됴 '특'곰탕이 나왔다.
    베짱 두둑한 그 맛 한번 봐볼까?
    수저로 첫 국물을 떠서 입안에 투척... 쩌업...
    으음... 으흠? 오잉? 오아~ 오오오오오오오옷!
    캬~ 첨 맛본 하동관의 곰탕국물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마치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적하고 깨끗한 유럽의 어느 골목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랄까?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국물 맛이었다.
    첫맛은 싱거운 국물을 먹는 듯 맑지만 잠시후 은은하게 입안에 울려 퍼지던 구수짭조름감칠감칠맛.
    중림장은 뒷맛에 아주 약간 꼬릿한 향내가 나는데 여긴 그런게 전혀 없다.
    아, 맛있다!
    베짱부릴만한 맛이다.



    하지만 테이블 주위를 둘러보면서 부족한 디테일에 또다시 마음이 상한다.
    공용으로 쓰는 저 소금 그릇의 숫가락에 묻은 고춧가루.





    역시 공용으로 쓰는 파 그릇의 깔금하지 못함.
    아무리 장사가 잘된다지만 좀 그랬어.


     

    뭐 결국 잘 먹긴했다만...
    글쎄... 워낙 인터넷에서 불친절하다, 청절하지못하다 하는 악평들이 많아서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맛이 생각나서 언젠가 또 가긴 가겠지만, 저런거 보면 기분은 계속 나쁠 것 같아.
    참 이상하다.
    보통 기분이 나쁘면 아예 가질 않거나,
    맛이 좋으면 다른건 안보여서 '아무렴 어때'하면서 먹는게 보통인데...

    국물맛 만큼이나 참 이상한 하동관의 '첫경험'이었다.



    댓글

© ZNOF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