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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토리구라시
    사진 2010. 8. 5. 10:34


    独り暮らし

    ひとりぐらし
    혼자살기



    이사 한 번 할 때마다 짐이 곱절은 늘어나는 것 같네요.

    1년 5개월만에 양재를 떠납니다.

    집나온지 3년 반, 그간 항상 친구와 함께 살았었지요.

    하지만 이젠 친구마저 byebye~입니다.

    비로소 진정한 홀로서기입니다.

     

    여기는 과천입니다.

    예쁜 정원과 문 앞에는 자그마한 강아지 한마리가 있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우리 앞집입니다. ㅜㅜ



    집 앞에 서 있는 나무입니다.

    내 작은 집을 지키는 수호수라고 제멋대로 정해봅니다.



    볼품없는 집이라 사진은 없습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눈 높이에 이름모를 풀들이 보이고

    햇살이 이렇게 한주먹밖에 내리쬐지않는 반벙커입니다.



    주말동안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짐 정리가 대충 끝났습니다.

    전 주에 인터넷 이전 신청을 했지만 빨라야 화요일 오전에나 가능하다는군요.

    인터넷이 안되니 마땅히 할게 없네요.

    야동좀 다운받아둘껄...

    소화도 시키고 동네 지리좀 익힐겸 카메라를 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에서 몇걸음 움직였더니 뭔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네, 눈앞에 땅굴이 나타났습니다.

    과천대로로 가로막힌 우리 동네와 건너편 청계산 자락을 잇는 땅굴입니다.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왔을 뿐인데 점점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굴을 건너자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여기는 청계산 자락.

    산자락이라 그런지 불켜진 곳들은 모두 음식점들입니다.

    청계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미리 알아두려고 돌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네요.



    큰 길을 따라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들이 나타날까 궁금해집니다.



    조금 걷자 산자락과는 안어울리는 삐까뻔적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곳의 자전거 주차장인데 어딘가 모르게 최첨단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군요.



    눈을 건물쪽으로 돌리자

    대낮처럼 밝은 실내 농구코트와 헬스장이 보입니다.

    이 곳은 과천 청소년수련관입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수영장도 있더군요.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하고 금액도 저렴하네요.

    어찌어찌하여 좀 억지로 이사오긴 했지만,

    점점 이 동네가 좋아집니다.



    조금 더 걷자 야구장스러운 곳이 나타납니다.

    야구경기라도 열리는걸까요?



    휘영청!

    시원시원하게 쏘고 있네요.



    이 곳은 축구장이었습니다.

    아저씨들이 축구를 하고 있네요.

    여기가 우리나라 맞나?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문원 체육공원이란 곳이었습니다.



    지도 크게 보기
    2010.8.5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축구장, 미니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청소년수련원의 실내농구장, 수영장, 헬스장까지 더해보니

    이 동네에는 없는게 없네요.



    문원동.

    동네도 참으로 곱습니다.



    언젠가 가평 놀러갔을 때 본적있는 버튼식 신호등이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땅굴에서 시작했으니 한번 더 땅굴을 지나야 어떻게든 우리 집이 나오겠지요.

    터널이 하나 보여 과천대로를 건너 봅니다.



    터널 속이라 공기도 않좋은데 여기에서 앉아서 쉬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도 왠지 모르게 운치가 있네요.

    터널답지않게 인도도 넓어서 좋구요.



    어딘지 모르지만 무작정 걷고있습니다.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언젠가는 익숙해 지겠지요.



    자그마한 다리위를 지나는데 아래쪽이 독특하네요.

    시장인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곳도 있네요.

    쌀과 차의 어우러짐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지만 더이상의 정보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아, 이제야 우리 동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길 끝에 우리집이 있어요.



    집앞에 다다랐습니다.

    이 나무는 웬지모르게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특별할 것 없는 나무지만, 특별한 위치에 있어서 인지 참 특별해 보입니다.

    보기만해도 포근해 집니다.

    "나무야, 앞으로 잘 부탁해!"




    이렇게 찌질해 보이는 홀로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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