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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에서 미츠우라 역을 맡았던 와타베 아츠로.
악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눈에 뇌리에 콕 박혀버렸다.
마치 케이프 피어의 로버트 드니로를 보듯 소름이 끼쳤다가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듯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적당히 나이들어 보이는, 주름진 얼굴은 그 연기에 무게를 더해주고,
마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흘러나오듯,
당연하고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와타베상이 미츠우라라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
주체할 수 없는 카리스마...
흔치 않다... 이런 배우...
그래서 이번엔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보기 시작했다.
이거... 시작부터 심하게 감동이다.
아무래도 이거 다 보고나면 그의 작품은 모두 찾아보게 되진 않을까 하네...
그나저나...
케이프피어의 로버트 드니로...
비포 썬 라이즈의 에단호크...
중경삼림의 금성무...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에드워드 노튼...
트레인 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
어느영화였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조아퀸 피닉스...
퐁네프의 연인들의 드니 라방...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
왜 난 여자배우들에게는 그닥 관심이 안가고
남자배우들만 보이는 거냐...
음...
근데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왠지 다들 뭔가 공통점이있다.
현실도피적이랄까...
나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지 않은거야?
음...뭐, 그런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