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개팅
    일상 2009. 9. 16. 15:12

    몇달전 엄마가 이모한테 괜찮은 처자가 있다며

    소개팅 한번 해보라는걸 대차게 뿌리친 뒤로

    한동안 머리속이 복잡했었다.

     

    그런거 첨이라 좀 떨리기도하고

    당장 내세울것도 없어 하고싶은 맘은 정말 없었지만,

    과연 이런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찾아올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뿌리친 뒤로 한동안 한숨만;;;

     

    지금도 여전히 딱히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다.

    그런 나에게 소개팅 제의가 다시 들어왔다.

     

    그냥 뿌리치기엔 남은 여생이 너무 깜깜하다.

    31의 1은 귀엽게 애교로 봐준다 쳐도 이제곧 32인데,

    32의 2정도쯤되면 왠지 중년의 느낌이 들기 시작한단말이야.

     

    그렇다고 여자를 만나기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평일엔 6시에 퇴근해서 학원갔다가

    헬스(그래, 헬스는 1시간정도면 족하다)후에 남는시간에 만나거나

    주말에는 저녁에 스터디가 있으니 오전에 후딱 만나거나
    저녁 늦게 만나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과연 그걸 이해해줄 사람이 있을것인가.

     

    몇년전 회사 경리가 회사의 아는 형님에게 어렵게 소개팅을 시켜줬더니

    소개팅 나가서 다짜고짜 이렇게 얘기했단다.

    "저는 평일에는 학원에 가고,

    일요일에는 교회에나가서 시간이 없습니다.

    만나려면 토요일 밖에 안됩니다."

    그땐 참 답답했는데 저런 ㅄ같은쿨한 멘트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하는건

    이미 그 형의 전철을 밟고있는 것지도 모르겠다;;;

     

    흐아... 모르겠다.

    나같은 소개팅 뉴비에겐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이 빼곤 아무런 정보가 없다.

     

    마음에 들어도 걱정, 마음에 들지 않아도 걱정이다.

    어떻게 사귀고 어떻게 뿌리칠 것인가.

    괜히 고생을 사서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여전히 답답한 인생이구만...

     

    <약속의 땅, 베트남>

     

    그냥 조용히 살다 베트남이나 한번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댓글

© ZNOF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