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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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기억은 소멸되므로일상 2017. 11. 29. 10:06
막연히 기다리던 시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꼈다. 어젯밤 자정 무렵이었다. 와이프 배가 자꾸 뭉치는데 잘 풀리지 않고 평소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며 병원에 가보잔다. 입원을 대비하여 와이프가 미리 이것저것 캐리어에 담아 두었는데 막상 출발하려고 보니 난 아무것도 준비를 한 게 없더라. 캐리어 좀 미리 차에 실어 둘 걸. 카메라 좀 미리 충전해 둘 걸. 병원 전화번호 좀 미리 저장해 둘 걸. 진오 물건도 좀 미리 챙겨 둘 걸.그러나 아무런 준비가 없었더라도 우리는 금세 출발했을 것이리라. 맘이 급해지니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을 뿐. 금세 병원에 도착해 응급분만센터를 찾았다. 그제서야 첫째 때의 기억이 돌아왔다. 그래, 도착하면 진통 검사를 한다고 꽤 오랜 시간 밖에서 기다렸었지. 자정 무렵 산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