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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 #3여행 2018. 11. 22. 15:05
오키나와 여행 셋째날. 항상 일찍일어나는 둘째가 먼저 일어나서 방긋거리고 있다.
호텔 체크아웃 후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섰다. 오들도 시작은 아사토역에서. 역시나 오늘도 날이 많이 흐리네. 오늘 일정은 먼저 팬케이크 맛집에 들른 뒤 타임즈렌터카 나하공항점에서 렌터카 수령 후 아자트 호텔에 밑긴 짐을 찾고 중부 요미탄촌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갈 예정이다.
나하공항 전역인 아카미네역에서 내렸다. 이 역이 일본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역이란다. 내 목에 걸린 판때기에 '일본 최남단역, 아카미네에 도착한 것을 증명합니다.'라고 씌여 있다.
첫 목적지는 세나가섬에 있는 우미카지테라스. 이 곳 아카미네역에 우미카지테라스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세나가섬은 이름만 섬이지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역 앞에 일본 최남단 역임을 증명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셔틀버스 기다리는중. 비가 내려서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우리뿐이 없다. 무료 셔틀은 오전에는 30분 간격, 오후에는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니 이용에 참고.
멋쟁이 디즈니랜드 랩핑 열차가 지나간다.
버스로 한 15분 걸려 우미카지테라스에 도착했다. 애 둘에 유모차까지 있으니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 중간중간 빠진 사진들이 많다. 암튼 셔틀버스를 타고 세나가섬의 세나가지마 호텔에서 내렸다. 우미카지테라스는 호텔에서 조금 걸어내려오면 있다.
바다 건너 나하공항이 보인다. 근데 좀 의아한 것이 이 곳에 호텔? 소음이 정말 엄청났다. 일반 여객기만 다니는게 아니라 전투기까지 다닌다. 전투기 네대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진짜 고막 터지는 줄. 구글 지도 찾아보니 공항 옆에 군사시설. ㅎㄷㄷ
비가와서 폭망한 우미카지테라스의 운치. 참고로 이곳은 유모차나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곳이다. 위 아래로 통하는 길이 전부 계단이다. 뭐 이런데가 다있나 모르겠다.
바다에는 윈드서핑 보드가 시원스레 질주한다. 부럽다.
오늘의 첫 목적지, 시아와세노 팬케이크. 이게 그렇게나 맛있다고. 여기 오는 대부분이 이가게 팬케이크 먹으러 오는거다. 도대체 어떻길래?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앞에 15 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대략 한시간 가량 기다린 것 같다. 비도 오고 셔틀버스에 우리밖에 없어서 설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나마 비가와서 이정도인 거라고 위안을 삼았다.
유리창 너머로 팬케이크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반죽을 엄청 치대더라. 팬 온도를 수시로 체크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참 일본인 스러웠다.
빵은 계속 나가는데 대기인수는 잘 줄지 않는다.
부모들 덕질에 같이 고생중인 재인이.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대기자명단에 가게안이랑 테라스자리 중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상관없다'로 체크했더니 테라스자리에 배정되었다. 널찍하니 좋구만.
오늘의 주인공 등장. 메뉴판 제일 위에있는 기본 팬케이크로 주문했다. 비쥬얼이 반이다. 이 비쥬얼 앞에 맛 없다는 수식어를 어찌 붙일수 있을까.
그리고 커피.
두 세트가 다 나왔다.
딱 보이는 대로 그 맛이 난다. 계란향 가득한 약간은 느끼하면서도 푹신푹힌한 빵 맛. 먹다보면 금새 없어질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꽤 배부르다. 약간은 질릴 정도의 양이랄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다시 한시간 기다려서 또 먹고싶어?"하면 난 글쎄...
지노가 잘 먹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 입먹고 입을 닫아버렸다.
한시간 기다려서 나온 빵을 십분만에 다 해치우고 다시 돌아가려고 세나가지마 호텔 앞으로 왔다. 돌아가는 셔틀버스는 아까 출발했던 아카미네역에서도 내려주지만 나하 공항도 들른다. 렌터카 찾으러 공항을 가야하는 우리에겐 개이득이 아닐 수 없다.
호텔 앞으로 보이는 공항 뷰. 비행기가 바로 눈앞에서 수시로 오르내리니 비행기 덕에겐 최고의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버스기다리다가 한명 봄 ㅋㅋㅋ
타임즈렌터카 나하공항점에서 렌터카를 수령하고 아자트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
타임즈 렌터카는 차량을 지정할 수 없어 닛산 큐브가 있는 A Class를 선택했는데 코롤라 필더로 낙찰되었다. 혹시 큐브는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ㅠㅠ. 이 차가 짐칸이 넓어서 인기가 좋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다. 몰다보니 맘에 듬. ㅎㅎ
메키시코(멕시코) 타코 전문점 / [구글지도 링크]
짐을 찾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타코 맛집이 있대서 들러봤다. 메뉴가 정말 온리 타코 하나뿐인 리얼 타코 전문점이었다.
멕시코 느낌 물씬 풍기는 고풍스런 가게였다. 멕시코 가본적은 없지만...
늦은 오후라 손님도 없고 직원도 친절해서 부담도 없고 좋았다.
타코 1인분 네조각 6천원. 오리지날 타코처럼 야채는 아삭아삭하고 도우는 쫄깃해서 식감이 참 좋았다. 오리지날 타코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타코 2인분에 와이프 오리온 병맥주 하나. 왼편에 보이는 소스를 타코에 끼얹어 먹는 방식이다. 그다지 맛있는 음식은 아닌데 사진을 보니 괜히 땡긴다. 입안에 감촉과 맛과 향이 어렴풋이 떠오르네.
게스트하우스 츄라 / Guesthouse ちゅら / [구글지도 링크]
드디어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두번째 숙소에 도착했다. 주택가 구석이라 길도 어둡고 좁아서 다와서도 한참을 헤멨다.
이쪽으로...
돌아 들어가니 넓은 앞마당이 나왔다. 여기저기 집밖으로만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바베큐 장비도 다 있다는데...
집을 한바퀴 돌자 작은 입구가 나왔다. 일반 주택이라 호텔처럼 정형화되어있지 않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에어비앤비 소개에서 봤던 것 처럼 닌텐도 미니도 있네.
지노 한번 해보라고 켜줬다가 왠지 금방이라도 고장낼 것 같아서 깊숙히 숨겨버렸다.
저런거 뽑는거는 그냥 인간의 본능인것 같다.
"아빠 이것봐~"하길래 뒤돌아보니 이러고 있다. 위험하다고 내려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당탕탕...
뒤로 고꾸라져버렸다. 다행히 다친덴 없는지 ㅋㄷㅋㄷ거리고 있다. ㅋㅋㅋ
짐정리를 대충 마치고 가까운 마트에 가서 장을 봐왔다.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아봤지만 이런 고기밖에 안보이더라. 부타동 만들때나 쓰는 얇은 살코기덩어리였지만 고기가 고팠는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좁은 호텔에 있다가 다다미방으로 오니 애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편했다. 알아서들 기어다니니 신경쓸 필요가 없네.
삼겹살에 냉동볶음밥이랑 마트에서 사온 야채튀김, 모듬 사시미...는 사진이 읎넹 ㅠ. 암튼 조촐하지만 확실한 행복!
재인이도 만족한 듯!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