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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사벽
    일상 2013. 9. 9. 10:43

    테레비에 이석기의원 뉴스가 나오면서 시작된 어르신들의 대화의 틈바구니에서 난 그저 묵묵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민주당해체... 째는 박근혜 안뽑았어... 쌀은 왜 퍼줘, 군인들만 배만 불릴 걸... 미친놈들... 뭐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동시대를 살고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기엔 너무나 다른 시대를 살아왔음을 실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은 아버지의 웃으며 내뱉는 한 숨으로 비로소 눈 앞에 보여졌다. 여지가 없음을 재차 실감한다. 백여년 전 이념이란 이름 하에 친지부모 사이에도 총 칼을 겨누던 모습이 언뜻 보여 소름이 돋았다. 실제로 최근에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로 친지부모 사이에도 찬성 반대가 갈라져 남남보다 더 먼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뉴스도 전해듣지 않았던가. 백년이 지나고 시대가 아무리 바뀌었어도 사람의 내면은 쉽게 바뀌지 않나 보다.


    매캐한 시대의 흙먼지가 그분들의 눈과 귀에 내려앉아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고 있다. 바꿀 능력도 없고 그냥 이대로 두어야겠다. 그저 나에게 모태신앙을 안겨주지 않았음에 감사하자. 대화로 풀기에 난 너무나 모자라다. 세상에 인문학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귀를 열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세상이 얼른 펼쳐졌으면 좋겠다.



    P.S.

    그러곤 집에 도착해서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을 보는데 아~ ㅆ욕이 절로 나온다. 그냥 대한민국이란 나라 자체가 쓰레기더미에 깔려있는 한 느낌이 든다. 국정원이란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간첩이 아님을 알면서도 왜곡 날조해서 간첩으로 둔갑시켰구나. 조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ㄷㅇ일보에서는 간첩 기사가 나가고... 이게 항상 똑같은 그들의 방식인데 우리 부모님들은 휘둘려버리고 만다. 눈과 귀를 열고 보고 들으라. 이건 부모 자식을 떠나 나와 생각이 다른 모두에게 외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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