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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0 통영 비진도
    여행 2013. 8. 14. 16:54

    이번 주말엔 통영 비진도에 다녀왔어.


    애초 섬여행의 발단은 소매물도 비박에서 부터였어.


    소매물도는 진사들에겐 그냥 로망 그자체니까 이유야 말로는 표현 못하지.


    엎어지면 코닿을 위치에 있으니 이제야 생각이 난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야.


    근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소매물도는 관리가 심해 비박은 힘들겠더라.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물망에 오른 곳이 사량도, 욕지도, 한산도, 비진도였어.


    결국엔 해수욕과 등산을 한꺼번에 할 수 있고,


    산도 그리 높지 않고,


    차를 못가지고 들어가서 다른 섬들보다 한산할 것 같은 비진도로 결정했어.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었어.






    출발이야!






    아침 10시 15분쯤 통영여객터미널 도착했어.


    11시 배를 타려고 왔는데 이미 매진되고 젤 빠른게 오후 1시 배래.


    섬 들어갈 사람은 인터넷에서 미리 예매를 하던지 아니면 적어도 한두시간 전에는 도착해야할 것 같아.


    참고로 통영여객터미널 주차비는 소형차기준 하루에 오천원이야.


    일단 우린 예매만 하고 아점겸 충무김밥 먹으러 발길을 돌렸어.






    유독 이곳만 줄이 길게 늘어서있길래 따라서 들어가봤어.






    조선일보가 선정했다니 믿음직스러웠어. ㅎㅎ






    2인 세팅이야.


    전에 다른 곳에서도 참기름장이 나왔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밥에 그냥 참기름만 찍어먹어도 맛있었어.


    날은 덥지만 뜨끈한 시락국도 구수하니 좋고.






    통영에서 충무김밥을 한 세번정도 먹어본 것 같은데 아직까지 이게 맛이 있는 음식인지 없는 음식인지 판단할 수 없었어.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알게 되었어.


    먹고난 후에도 그 맛이 생각나서 땡기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그러니까 이전까지 판단을 못했던 건 그냥 맛이 없었던 거야.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아.






    너무 더워서 맥주한캔 하러 근처 마트에 들렀어.






    마트 한켠엔 소매물도에 보낼 짐들이 한가득이었어.


    소매물도가 관광객이 많긴 많은가 봐.






    등산, 낚시, 스노쿨링, 캠핑... 모든걸 한방에 끝내려는 나의 의지가 담긴 백팩이야.






    참고로 10미터만 매고가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옵션도 포함되어있어.






    어느새 배시간이 다 되었어.






    순수 비진도행 관관객들만 이정도야.






    배는 무조건 빨리 타서 좋은 자리 선점하는게 장땡이야.






    갈매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힘차게 출발했어.






    금새 바다 한가운데야.






    내 생각에 제일 좋은 자리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2층 내부인데 우린 좀 더워도 바깥이 좋아 매점앞쪽에 헬리녹스 의자펼치고 앉았어.


    바닥에 앉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무겁게 짊어지고 온 캠핑 장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어.






    40분가량 지나자 안개를 뚫고 비진도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어.






    사람들이 우루루루 내리는데 이상한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가는 건지 의외로 한적한 바닷가가 신기하기만 했어.






    외항마을이야.






    오자마자 문전박대하는 비진도.






    안개가 은근히 깔린게 시작부터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풍겼어.






    길이 한곳밖에 없으니 일단 길을 따라가는 중이야.






    펜션이나 민박을 예약하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배가 도착하면 이렇게 펜션 주인이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어.






    작은 이정표 하나로 모든게 설명되는 작은 섬이야.






    안개를 뚫고 해변으로 향하는 중이야.






    이곳이 독특한 게 한쪽은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 한쪽은 자갈이 깔린 바닷가라는 점이야.






    조금 걸으니 마을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이고 마을을 감싸듯 길이 양갈래로 나뉘어졌어.






    인터넷으로만 학습하던 해변을 실물로보니 감회가 새로웠어.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좋았어.






    생각보다 텐트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더 좋았어.






    순식간에 텐트를 치고 바다를 맞이할 준비를 했어.






    이번엔 스노쿨장비도 사서 함 가져와 봤어.





    스노쿨링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런걸 왜 이제서야 알게됐는지 넘 안타까웠어.






    이거 쓰고 해운대에 가보면 뭔가 좋은 구경이 벌어질것만 같았어.ㅎㅎㅎ






    다라이배타고 저기 찍고오기 내기를 하던 어느 아저씨.


    작은 애들도 저거 타다가 막 빠져버리던데 다라이배 달인것같았어.






    난 여전히 해양탐사중이야.






    좀 ㅄ같지만 굉장히 씐났어~~~.






    물속에서 놀래미(?)랑 술래잡기도 했어. 





    한바탕 물장구를 쳤더니 배가 고파서 텐트 앞 통닭집에서 통닭을 한마리 시켰어.






    시장통닭이야.


    가격은 BBQ급이라 좀 안습이었어. ㅜㅜ






    하지만 바삭허니 맛있어서 금새 뚝딱해치웠어~.






    이번엔 모래사장 반대편 돌맹이 가득한 바닷가쪽으로 해양탐사를 떠났어.






    여긴 물고기가 천지삐까리였어.






    어디가니, 같이 놀자아~~~!






    방수팩이라 초점은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이리저리 둘러보다 서...성게님을 발견했는데 네이버 검색해보기 전에는 저걸 그냥 손으로 만져도 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깊은 곳이라 손을 넣으면 얼굴이 잠겨서 불안하고,


    공 차듯이 발로 차면서 끌고 나오려했는데 찰때마다 바닥에 모래먼지가 날려서 결국 잃어버리고 말았어.


    굉장히 아쉬웠어.






    뭘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어.


     




    해질녘엔 낚시가 딱이야.






    아...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을을 본게 몇년만인지.


    드리운 낚시대엔 입질조차 없고,


    잠깐 한눈팔기만하면 갯강구들이 발등을 기어다녀서 낚시는 걍 일찍 접고 철수했어.


    청개비가 많이 남았는데 혹시나 얘네들이 내일까지 버텨줄까?






    날이 저물자 준비해온 소세지와 베이컨, 마늘로 조촐한 파티를 열었어.






    좀 느끼했어...






    느끼함을 달래기위해 바로 앞에 보이는 막썰이 횟집에 멍게 한접시를 부탁했어.






    다들 좀 싱싱한 것 같아.






    만오천원어치만 달랬더니 원랜 한접시에 2만원인데 그냥 만오천원에 주셨어.


    오예~~~.






    난 멍게에 좀 약한편인데 '이 맛에 멍게먹는구나~' 이제 좀 알 것 같았어.






    그리곤 좀 피곤했는지 일찍 잠에 들어버렸어.






    다음날 날이 밝았어.






    여전히 신비로운 섬이야.






    밤새 텐트도 잘 버텨주었네.






    바로 옆에 수돗가도 있었어.


    캠핑족들이 별로 없어서 붐비지도 않고 좋았어.






    폭풍양치질중이야 말시키지마.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 산을 오르려 했었는데 좀 아쉬웠어.






    아직은 이른 아침이야.






    성수기에 이렇게 조용한 동네가 있을까 싶네.



     



    아무래도 여긴 민박집 하나 잡고 여럿이서 오면 딱 좋을 듯 했어.






    버적버적한 모래위에 텐트치는거 좀 귀찮거든.


    텐트 안으로 모래가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모래가 우수수 떨어질때마다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생각나서 소름끼쳤어.






    그래도 해수욕장에 모래가 없으면 못쓰겠지?






    캠핑의 아침은 언제나 라면이야.






    후식으로 어제 치킨먹은데서 같이 파는 오천원짜리 팥빙수를 먹었어.


    아침부터 날이 더워서 시원하게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어.






    너무 아름다운 바다야.






    좀 일찍 나가려고 하는데 그냥 가려니 좀 아쉬웠어.






    일단 짐부터 챙겨보기로 했어.






    정리 끝.






    아직 줄여야 할 짐들이 많이 보이네.






    배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바다 보며 멍대리는 중이야.






    그냥가기 아쉬웠어.






    아쉽다, 아쉽다.... 하다가 결국...






    다시 또 뛰어들고 말았어. 스노쿨링 10분만 하고 올께.






    자, 이제 다 됐어.





    이제 가도 되. 이제 맘이 편해졌어.






    안녕히 계십시오.





    언젠가 또 올께.

    아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곤 돌아오는길에 또다시 풍화김밥에 들러 충무김밥 포장해와서 집에서 충무김밥 파티를 열었어.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였어.





    (사진 : DP1 Merrill / iPhone5 / Galaxy 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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