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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0 귀산동 솔캠
    여행 2013. 7. 22. 22:47

    토요일 내내 방에서 빈둥거리다, 아무래도 이대로 있다가는 일요일 저녁쯤 엄청 후회할 것 같아서 무작정 캠핑장비 싸들고 귀산동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 귀산동 석교마을.

    귀산동 끝자락에 자리한 자그마한 어촌이다.





    '여긴 뭐가 있을까?' 하고 들어와 봤지만 더 이상은 길이 없는 마지막 동네였다.





    이 풍경에 넋이 나가 한동안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다왔다.





    호구.

    개 종이 호구란다.

    종이름이랑 어쩜 이리 안어울릴 수가. 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자그마한 샛길이 있길래 '여긴 또 뭐가있을까'하고 들어갔다가 깜놀해서 나옴.

    아무것도 없어.

    표지판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들어가다 무서워서 돌아옴.





    걍 집에 돌아갈까말까 하안~~~~참을 고민하다 결국 텐트를 쳤다.ㅋㅋㅋ





    치고나니 잘했다 싶더라.





    주변에 정육점이 안보여 혹시나 하고 낚시슈퍼에 어디 고기파는데 없냐고 물어봤더니 냉동삼겹이 있다고.

    게다가 양도 딱 혼자먹기 적당적당~.





    해지기전에 잽싸게 해치워버렸다.





    그리곤 알딸딸한 상태에서 낚시낚시 모드 돌입!





    아니, 이기 뭐야... 어디서 많이 본 새우같은게 걸려올라왔다.

    알고보니 이름이 '쏙'이란다.

    참 벨게 다 낚이네.

    쏙쌍해라!





    쏙 한마리를 내어주곤 침묵하는 바다.





    결국 쏙한마리가 끝이었다. 쏙쌍해라!





    새벽 다섯시반 무렵쯤 저절로 눈이 번쩍.

    밖은 벌써 날이 훤하다.





    그래, 해도 없고 지금이 낚시하기 딱 좋은 시간이지.

    부지런한 사람들 많네.





    다시 나처럼 부지런한 바다친구들을 불러본다.





    그런데 힘을 잘못 썼는지 두번째 캐스팅하는데 원줄이 툭~ 끊어져버렸다.

    그게 마지막 묶음추였는데...ㅜㅜ

    '주변에 버려진 낚시줄 없나'하고 둘러보는데 다행히 이 새벽시간에 문을 연 낚시가게가 있어서 부리나케 하나 사왔다. 히히~





    하지만 묶음추에도 여전히 고요한 바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와... 그냥 감탄이 절로 나오던 거대한 배.

    앞에 런던이라고 적혀있는거보니 런던에서 왔나보다.

    아님, 미치코 런던 뭐 그런건가?...





    쏙, 결국은 너뿐이구나.

    심심해서 다슬기(?)도 몇마리 줍다가 저것들 가져가서 뭐하나 싶어 다슬기는 걍 물속에 퐁당~.





    와~ 이놈 끈즐기게 살아있더라.

    전날 밤에 잠았는데 다음날 오후까지 두레박안에서 꼬물꼬물.

    만지기 싫어서 수돗물에 잠깐 넣어놨더니 금새 하늘나라로...





    그리하여 담날 점심은 쏙&오징어해물짬뽕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오징어짬뽕에 쏙이 쏘옥~.

    그래도 너 아니었음 기분이 참 황량했을 것 같구나.


    Thank you, ssock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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