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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질의 추억
    리뷰 2013. 5. 26. 10:19

    꿈을 꿨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가득한 꿈.

    후훗.

    이건 어쩔 수 없군.


    부푼 꿈을 안고 일어나자마자 진해 합계마을로 향했다.



    작은 어촌 진해 합계마을.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남해 끝, 요기다.





    합포횟집쪽으로 가다가 여기서 오른쪽 바다 방향으로 산길 좀 타면 갯바위가 나온다.





    잘 잡힌다고 해서 한달 전 평일 저녁에 왔다가 낚시대 두번 드리우고 해 저물자 무서워서 줄행랑쳤던 곳.





    이번엔 제대로 한번 즐겨 볼까나?





    멀리 보이는 학계마을. 합계마을이라고도 하고, 합포마을이라고도 하고... 뭐가 맞는지 모르것다. 걍 막 써꺼서 쓰는가베~





    바람도 심하고 그래서 파도도 심했지만 날이 따땃해서 시원하기만했다.





    부지런한 조사님.





    숨어있는 조사님 찾기~. ㅋㅋㅋ





    저긴 어딜까... 낚시 내내 자꾸 눈에 밟히던 작은 섬.

    찾아보니 소쿠리섬이라는 작은 섬인데 낚시하기 좋다네.

    (글고보니 섬 모양이 소쿠리를 닮긴 했다~)

    오천원이면 배타고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데 담에 함 가봐야겠다.





    내 짐꾸러미.

    쓸데없는게 너무 많아.

    담엔 정리좀 해서 다녀야지.





    우윳빛깔 하얗고 보드라운 내 얼굴이 탈까봐 오는길에 산 노스페이스 쿨맥스 모자.





    일단 낚시대 먼저 드리워 놓고.




    끼니좀 때워 볼까?

    물이 아직까지 뜨거우려나?





    바다니깐 해물라면!





    오~ 딱 좋군! 냠냠냠~.





    바다 바라보며 먹는 라면맛은... 그냥 꿀맛입니다.

    근데 저건 뭐지?





    설마 스텔스? 에이 설마~.





    오오옷! 얼마 지나지않아 손끝에 우두두둑!하는 느낌이 들더니 딸려 올라온 놈.





    모래무치다.

    보리멸이라고도 한다.

    드디어 먹을 수 있는 물고기를 낚다니... 눙물이... ㅜㅜ

    보리멸아 고맙다~ 내 꼭 널 최고로 맛있게 먹어줄께. ㅜㅜ





    그리고 연이은 보리멸.





    고놈 빛깔 참 곱다.





    순식간에 보리멸 세마리. 캬캬캬~ ^^





    이제 좀 잠잠해졌나?





    하던 순간 올라온 도...도...도다리!!!





    파닥파닥~ 깻잎사이즈 주제에 고놈 참 팔팔하구나!





    낚시바늘을 삼켜서 바늘 빼느라 낑낑대다 결국 옆에 있던 조사님한테 부탁했더니 이건 아가미를 찢어야한다고 하면서 가위로 아가미를 툭 잘라서 빼 주셨다.

    그러고보니 나에겐 칼이나 가위같은 장비가 없다.

    또 잡힐 도다리 걱정에 그 즉시 장비 내려놓고 슈퍼에가서 부리나케 칼 사옴.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ㅋㅋ





    이어서 노래미 새끼가 하나 딸려 올라왔다.





    부모는 애 혼자 냄겨두고 어딜갔나?





    담엔 부모님 모셔와~ 하면서 방생.

    결국 이게 마지막이었다.





    집에 도착.

    네마리 다 구워먹을까 했는데 젤 처음 잡은 보리멸 한마리가 아직 쌩쌩하다.

    그래, 넌 예쁘게 회를 쳐주마!





    줄줄이 낚일 도다리 걱정에 부리나케 샀던 4천원짜리 남원부흥식도로 요리를 해 봅시다.

    참고로 생선손질은 처음.





    예쁜이들.





    예쁘게 요리해줄께.





    칼로 쳐서 비늘을 제거했다.

    보들보들한 도다리가 되었습니다.





    삼단분리하고 내장제거.





    보리멸도 비슷하게 손질 완료.





    이쁘게 구워지게 칼집도 살짝 넣어줬다.





    요놈이 관건인데.





    연신 헤드뱅잉중인 보리멸.

    죽어있는 놈이야 그냥 대가리 팍 쳐내는게 어렵지 않았는데 살아있는 놈을 치자니... 와들와들 바들바들...





    잠잠한 틈을 타 눈 딱 감고!





    보리멸은 뼈채 잘라서 세꼬시로 주로 먹는다는데 난 세꼬시를 별로 안좋아해서 포를 함 떠봤다.





    우헤헤~ 내가 회를 다 쳐보는구나.

    이러니 혼자살면 이것저것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다. ㅋㅋㅋ





    튀김가루 살포시 발라서.





    지글지글 자글자글...





    오호~ 군침도는군.





    내 손으로 잡아올린 물고기가 요리로 승화된 순간.





    오늘을 기념하여 축배를 들자!





    으흐흐~ 맛난다~.




    오늘의 원맨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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