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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산해안도로 낚시
    사진 2013. 3. 26. 13:28

     

    어느 화창한 토요일.

    몇년동안 별러왔던 낚시에 도전해보기로 한 날.

    하지만 완전 생초보인데다 혼자라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원투낚시니 찌낚시니 묶음추니... 도통 알 수 없는 단어들만 한가득.

    무작정 저 멀리 보이는 이마트에 먼저 들렀는데 낚시코너 직원이 아직 출근을 안해서 장비들 눈팅만 하다 그냥 낚시 전문점을 찾아갔다.


     

     

     

    낚시의 모든것이 준비되어있는 신신낚시 창원점.

     

     

     

     

    오오미~ 정말 낚시의 모든것이 다 있는 듯. 왠지 빠지면 위험할 듯 하다... ㅎㄷㄷㄷ

     

     

     

     

    사장님께 적당히 초보자에 맞게 원투낚시 할 채비좀 챙겨달라고 얘기해서 저렴하게 풀셋으로 맞췄다.

     

    원투낚시란?

    나처럼 용어만 듣고 영어 생각만 하면 끝을 알 수 없는 바보가 됨. 원투란 한자어로 멀리 던진다는 뜻. 말 그대로 바닷가 갯바위 등에서 낚시줄을 멀리 던져서 물고기를 낚는 낚시를 말한다. 비교적 채비가 간단하여 처음 시작하기도 좋고 많이들 하는 낚시...란다.

     

     

     

     

    귀산해안도로 도착!

     


     

     

    저 멀리보이는 바베큐, 언젠간 먹고 말꺼여. 이 시골동네에 저 가게 앞에만 왠 차들이 그리 많던지...ㅎㄷㄷㄷ

     


     

     

    지인한테 백삼십에 넘겨받은 97년산 마르샤. 지금 당장 퍼진다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200% 활용중.

     


     

     

    귀산앞바다.

     


     

     

    돝섬...이래.

     


     

     

    볼때마다 막창이 생각나는 마창대교.

     


     

     

    혼자 사진노리중.

     


     

     

    조...조은 날씨다.

     


     

     

    해안도로에 여유공간이 충분해서 고기 궈먹으면서 낚시하기 참 좋다. 담엔 낚시하면서 혼자 고기 궈먹기 도전? ㅎㅎ

     


     

     

    이쪽 뷰가 맘에 드는군.

     


     

     

    정착 완료.

     


     

     

    물 참 맑다.

     


     

     

    본격적으로 낚시 모드 돌입!

    사장님 추천으로 어망대신 산 해동이 두레박. 완전 맘에 듬. 잡은 물고기 넣고 뚜껑 닫아 물에 넣어놔도 되고, 물 필요할때 줄로 퍼올릴 수도 있음.

     


     

     

    인터넷으로 알아볼때는 원줄이니 목줄이니 묶음추니 핀도래니... 원줄도 5호니 6호니... 낚시대도 2호니 3호니... 거기에 길이는 360이니 430이니... 진짜 보면볼수록 멘붕이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고 나니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

     

    낚시 초보자의 원투낚시, 이렇게 사면 된다!

     

    낚시대는 보통 2~3호에 430정도 길이가 좋다고한다.(난 길이보고 겁먹어서 360짜리 샀는데 낚시 몇번 해보니 긴걸로 살껄 좀 후회되더라.) 릴은 4000번이면 적당하고 원줄은 5호, 거기에 낚시대 끝 팁의 구멍보다 큰 구슬 한봉지랑 원줄에 묶을 핀도래 한봉지. 그리구 낚시바늘이 달린 묶음추 열댓개만 사면 끝.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낚시용품점 사장님한테 맞춰달라고 하삼. ㅎㅎ

     


     

     

    낚시용품점 사장님이 손수 원줄을 릴에 감아 주셨다. 장전완료!

     


     

     

    ㅈ, 이게 문젠데... ㅎㄷㄷㄷ. 근처 가게에서 산 갯지렁이(청개비) 5000원. 보기만해도 온몸에 털이 쭈뼜쭈뼜서는데 과연 내가 저걸 바늘에 끼울 수 있을까?

     


     

     

    으랏차차! 해냈다!

     


     

     

    해보니 별거 아니군. 꼬물꼬물거리는게 귀엽기까지. ㅎㅎ

     


     

     

    청개비들아, 도다리랑 줄돔좀 부탁한다!

     


     

     

    드디어 첫 낚시질.

     


     

     

    실은 쪽팔려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나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나같은 돌대가리를 위해 하나 고백하려한다.

     


     

     

    릴을 보면 줄이 걸려있는 부분(베일)이 있는데, 보통때는 저런 상태로 두고 낚시줄을 던질때는 저걸 앞으로 제껴놓고 던져야 한다. ㅠㅠ.(왜 낚시용품점 사장님은 생초보자한테 이런 중요한 정보를 안가르쳐 줬는지.) 저 상태로 던지면 줄이 막 엉키고 난리 부르스가 날꺼야. ㅠㅠ 한 서너시간동안 모르고 낚시줄 던지다가 원줄의 반 정도는 엉켜서 내다 버린듯.

     


     

     

    이 때까지도 아무것도 모르고 던져서 원투낚시가 아닌 근투낚시를 했다능. ㅠㅠ

     


     

     

    잡힐리가 있나.

     

     

     

     

    뒤늦게 깨닫고 제대로 낚시하는 중.

     

     

     

     

    근데 왜 안잡힐까.

     

     

     

     

    고요한 바다에,

     


     

     

    고요한 내 낚시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물고기 없어.

     

     

     

     

    저물어가는 해가 야속하기만하네.

     


     

     

    장비가 싸구려라 근가?(괜한 장비탓)

     


     

     

    매정한 바다.

     


     

     

    그래도 그냥 가려니 어찌나 아쉽던지.

     


     

     

    멋진 야경으로 맘을 달래는 중. 나중에 삼각대가져와서 제대로 한번 찍어봐야겠다.

     


     

     

    어느새 밤하늘에 별이 총총총.

     


     

     

    오리온자리가 선명히 빛난다.

     

     

     

     

    굴욕적이야! 걸려도 뭐 이런 놈이... ㅠㅠ 에잇, 오늘은 안되겠다.

     


     

     

    다음날 다시 찾은 귀산 앞바다. 원투낚시는 던져놓고 입질 올 때까지 기다리는 낚시라 저 딸랑이가 있으면 편하다고 해서 하나 샀다.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의자도 하나 샀지.

     


     

     

    부탁하네!

     


     

     

    다 죽었어!

     


     

     

    오늘도 날씨 참 좋네.

     


     

     

    오늘 왠지 느낌이 좋다.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려면 배가 든든해야지. 나만의 브런치, GS25 김헤자표 도시락.

     


     

     

    차량용품함에 올려놓으니 도시락 간지 철철철.

     

     

     

     

    낚시대 드리워놓고 책읽는 중. 아무리 봐도 너무 멋진 나.

     


     

     

    이게모야~ 해삼? ㅋㅋㅋㅋㅋㅋ. 낙시바늘이 바닥 긁으믄서 오다가 걸려온듯. 근데 막상 마주치니 만지지도 못하겠다. 해삼 맞나? 저 돌기들 다 독침 아냐? 살아있긴 한가?

     

     

     

     

    가만히 내비뒀더니 꿈틀꿈틀 거리는게 살아있더라. 낚시는 아직 요령이 부족한 탓인지 밑걸림(바늘이 돌 사이에 걸리는 것)이 너무 심해서 채비만 강에 내다 버리고 결국 해삼 한마리랑 귀가.

     


     

     

    그래도 너 아니였음 엄청 외로웠을꺼야.

     


     


    머리랑 똥꼬 잘라 내장 빼내고 배 갈라 씻어서 회쳐냈더니 요고 나옴. ㅠㅠ 그래두 맛은 있더라. 감질맛. ㅠㅠ

     

     

     

    실망이 클 수록 기쁨도 크겠지. 다음 출조를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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