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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스
    리뷰 2012. 11. 6. 22:40


    크로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9-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시대를 이해하는 유익한 통찰력 + 시대를 앞서가는 진화된 상상력...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당신이 쓰고 싶은 글은 이미 누군가 써놓았다.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은 이미 누군가 그려놓았다. 당신이 찍고 싶은 사진은 이미 누군가 찍어놓았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거기에 물 한 바가지 더 들이붓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 48 page

    '창작'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고상한 아우라를 듬뿍 뒤집어쓰고 있다. "아, 떠오른다, 떠오른다, 오선지..." 창작의 순간을 이렇게 묘사하는 것은 낡은 낭만주의 수사법이다. 학생들에게 나는 늘 영감을 일으키는 기계적 절차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게 뭐냐고? " 구글에 들어가 검색창에 낱말을 타이핑하고 엔터키를 치라." 그러면 단지 그 낱말이 포함되어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이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텍스트가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계적 영감이다. - 48 page

    수요가 있으면 과학기술자들은 밤을 새우도록 강요받는 법이다. 그들이 밤을 새우면, 스티븐 킹의 소설 제목처럼 '결국 모든 일은 벌어진다'. -124 page

    '광산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이 있다. 예전 광부들이 갱도에 들어 갈 때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함께 데리고 들어갔다는 데서 유래한 이 표현은 '산업 전반에 불어 닥친 혁명의 첫 번째 희생자'를 의미한다. 아마도 과학자들이 광산의 카나리아가 된다면, 그 후에는 수많은 직장인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 306 page

    클레는 자신의 말을 저 유명한 물리학 원리, 즉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연결한다. "지금은 가시적인 사물들의 상대성이 분명해졌다. 가시적인 것은 우주 전체에서 그저 고립된 예에 불과하다. (우주에는) 또 다른 진리가 엄청나게 많이 잠재되어 있다. 사물들은 더 넓고, 더 다양한 의미로 나타난다." - 321 page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먼지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이해하는 경이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 우주가 어떻게 탄생해서,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자연과 생명의 싹을 틔우고, 이렇게 '의식하는 존재' 인간을 만들었는지를 탐구하며 사는 삶은 돈 따위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 337 page

     

    스타벅스부터 시작해서 스티브 잡스, 구글, 20세기 소년, 헬로키티, 안젤리나 졸리, 셀카, 쌍커풀 수술, 개그콘서트, 심지어 유재석 vs 강호동까지... 21세기를 관통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놓고 미학자 진중권과 과학자 정재승의 시선을 오가며 색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키워드가 다양한 만큼 지루하지도 않고,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생각없이 지나치던 것들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고 이것저것 배우는 재미도 쏠쏠한 편.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진중권은 참 글을 잘쓰는 것 같다. 어려운 단어를 쓰면서도 이렇게 머리에 잘 들어오게 쓰는 사람이 또 있을까싶다. 그만큼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꿰뚫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 항상 그랬다. '디 워'로 수많은 안티 앞에서도 당당했으며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그런 모습들이 좋다. 어쩌다보니 진중권 예찬론이 되어버렸군. 정재승 교수글도 충분히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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