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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대학생이 되었다'는 이유로 '요시다 기미코'는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는 교칙에 어긋났지만, 막상 금기가 사라지고 나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허겁지겁 화장도구 한 세트를 사들였다. - 46 page
그녀는 자신이 왠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몇 년 뒤의 미래를 대비해 할 만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빵 공장의 컨베이어벨트처럼 잇달아 눈앞에 들이닥치는 하루하루를 그때그때 개별적으로 처리해나갈 뿐이다. 예전에는 지금 이 순간 말고 또다른 미래의 자기 모습을 막연하게나마 그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기를 일시적인 자기라고 믿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낮 시간의 그녀는 일개 지방 중학교 선생님으로 완전히 고정되어버렸다. 그리고 여가시간에는 오히려 옛 추억이 번식해 나갔다. 그녀는 스스로를 사회의내부에 두는 데서 오는 위화감을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미래로 떠넘길 수 없다면 지금 현재 해결해야 한다. 일에서 도망칠 수 없다면 남은 것은 여가뿐이다. 하다못해 그 시간만이라도 다르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73 page
너무 야해서좋았민망했다.이거 무지 야하네.
작가는 어떻게 그런 심리까지 세세하게 알고있는겐가? ㅋㅋ
주인공인 요시다 기미코의 속내를 보며 마치 내 심리상태를 보는 것 같아 뜨끔했다.
넘쳐나는 야동, 몰카를 소재로 현대인들의 심리를 잘 꼬집은 듯 하다.
부끄러워서 차마 추천은 못하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