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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만남이 짧아진다.
나이가 든 탓이리라.
어릴 때야 경험이 적으니 그 순간이 최고이며 그런 사람이 더는 없을 것이라 믿을 수 있었겠지만,
살다보니 세상에 쌔고 쌘게 사람이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헤어짐이 잦아진다.
세상에 쌔고 쌘 사람을 만나지만
사랑의 깊이는 갈수록 얕아진다.
오히려 과거로 돌아갈 수록 선명한 기억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게 반복된다.
세월은 흘러가는데 난 항상 그 자리다.
똑같은 고민들, 똑같은 아픔들.
언젠가 그 순간이 오면,
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아니,
그 순간이 그 순간이라는 것을
내가 결정지을 수 있을까.
오늘따라 좀 센치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