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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그리고 고냠이
    일상 2011. 10. 18. 11:28

    봉선화가 한번 트기 시작하니깐 하루가 다르게 쭉쭉 뻗는다.
    아침 출근길에 책상위에 놔뒀었는데 퇴근하고 보니 빛이 들이치는 창가쪽으로 이렇게 기울어져 자랐더란.
    첨엔 두개였던 싹도 이젠 네개가 되고...



    동자동 우리 집앞엔 쪼그만 길냥이 세마리가 산다.
    집 앞 쪽방집 할머니 말로는 바로 앞에 횟집 아주머니가 먹이를 좀 챙겨주어서 거서 정착해서 산다고.
    비슷하게 생긴 세마리지만 몇번 먹이를 가져다 주었더니 이젠 세 마리가 구별이 된다.
    작지만 그중에서 젤 큰 놈은 경계심이 제일 세서 먹이를 줘도 멀리서 멀뚱멀뚱 보기만 하고,
    제일 작은 놈은 그보단 약하지만 그래도 불안한지 먹이는 받아먹되 손만 대면 후다닥 도망간다.
    중간크기 놈이 제일 순하다.
    먹이를 주면서 쓰다듬어도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제는 먹이가 없어도 내가 가서 쪼그려 앉으면 다가와서 내 몸에 부비부비 하는 정도.



    어제 밤엔 술이 좀 취해서 집앞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는데
    이 중간으로 작은 놈이 겁없이 다가와서 부비부비하길래 냅다 업어왔다.
    먼저 뜨듯한 물로 씻기는데 반항도 않고 그렇게 순할수가 없더란...
    겁을 먹은걸까?
    튜나를 주었는데도 먹질 않는다.

    자고 일어났더니 전기코드랑 아답터들이 널부러져있는 티비다이 뒤에 콕 밖혀서 자고있더라.
    동원튜나도 먹지도 않은 상태 고대로...
    출근하고나면 이놈이 혼자 어찌될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밖으로 방출...

    고냠이와 하룻밤... 짧지만 괜찮았다.
    내집에서 델꼬 잔 동물은 이 고냠이가 첨이다.
    고 느낌 괜찮네.
    씻기는게 먀냥 귀찮을줄만 알았는데 이게 내몸 씻는거랑은 또 다르네.

    어제는 술김에 델꼬왔지만 담번엔 사료든 화장실이든 준비좀 해서 전략적으로 데리고 와야겠다.






    이렇게 식물로 동물로 외로움을 달래며 근근히 살아가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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