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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雪国(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리뷰 2011. 6. 8. 11:37
    설국
    국내도서>소설
    저자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유숙자역
    출판 : 민음사 20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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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 7p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여자의 인상은 믿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다. 발가락 뒤 오목한 곳까지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19p

    무슨 일이 있으면 끝장이야. 싱겁게 돼버려. 오래갈 리 없다고. - 23p

    「그런데 어째서 그 얘길 어젯밤 제게 하지 않았죠? 왜 아무 말 않은거죠?」하고 고마코는 발끈했다.
    「부인인가?」
    그러나 거기엔 대답 않고,
    「왜 어젯밤 얘기 않은 거예요, 이상한사람」
    시마무라는 여자의 이런 날카로움을 언짢아했다. -47p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걸 죽어가는 사람이 어떻게 말릴 수 있다는 거죠? - 61p

    「모든게 흩어지고 말지」
    「이제 곧 목숨까지 흩어질 거예요. 무덤을 보러 가요」 - 102p

    상대방이 살아 있으면 생각대로 분명히 할 수 없으니까, 적어도 죽은 이한텐 분명히 해두려는 거예요. - 102p

    그걸로 족해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건 오직 여자 뿐이니까. - 112p

    [잔아문학박물관에서 만난 가와바타 야스나리]


    얼마전 양평 잔아문학박물관에 들렀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란 작가를 알게 되었다. 설국은 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이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절대 책이 얇아서 집어든 건 아니다.)

    얇기에 얕봤었는데, 얇아서 더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나는 아이이고, 어른들이 대화를 하는 느낌이랄까? 책을 이해하기엔 내 인생의 깊이가 많이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지만, 간혹가다가 마주치는 심리묘사에는 꽤 공감이 갔다.

    책을 읽고나니 주인공 시마무라처럼 여행이 하고싶어졌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밤의 밑바닥이 하얘진 눈의 고장을 맞이해 보고싶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리라. 그렇다는건 그만큼 책이 현실의 나를 잡아 당긴다는 거겠지? 차가운 책속의 풍경만큼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책이었다.



    [국경의 긴 터널, 시미즈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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