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2월 12일, 일본에서는 올해의 한자(今年の漢字)를 선정한다고 한다.
한 해동안 벌어진 일들을 종합해 한자(漢字) 하나로 되돌아 보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응모를 통해 제일 많이 응모한 한자가 선정되게 되는데,2009년에는 '新'자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新
あたらしい · あらた · にい
새 신
12월 11일의 기요미즈테라(清水寺)
(12일이 주말이라 올해는 하루 앞당겼다고 함)
하토야마 新내각 출범과 新종플루.굵직한 두 사건만 보아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한자 하나로 되돌아 보는 한 해.
어딘가 모르게 재미있는것 같다.학원 일본인 센세가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각자 자신만의 올해의 한자를 하나씩 선정해 보라는 숙제를 내 줬다.
2009년이 나에겐 어떤 한 해 였을까.
찬찬히 되짚어 보니 이 한자가 떠올랐다.
静しず · しずか · しずまる · しずめる
고요할 정
제일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수년만에 여자친구 없이 조용하게(?) 보낸 한 해 였다는 거고,
회사쪽에서는 개발쪽 일을 하며 여기저기서 프로젝트 뛰던 인생을 접고
운영쪽으로 전환해 한 곳에서 고요하게 업무를 본 한 해 였다.
덕분에 운동도 꾸준히 다닐 수 있었고,
학원 역시 5개월째 착실하게 다닐 수 있었다.
それで、2009年は静かに暮らしたね。(그래서, 2009년은 고요하게 살았구나.)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원 日本人先生.
각자 선정해 온 한자를 센세가 나눠준 귀여운 연에다 적어서 냈더니
이렇게 학원 벽에 붙이고 계신다.
先生!頑張ってくださいよ!
내년도 静かな年가 되길 바래...
조금 외로웠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