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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팅 3 -최종화-
    일상 2009. 11. 23. 11:13

     

    지난 목요일 강남역에서 소개팅녀와 두번재 만남이 있었다.

    밥먹으며 이야기하고,

    미리 예매해둔 영화를 보고,

    집이 먼 그녀를 위해 건대입구역쯤까지가서 헤어졌다.

    집에 도착해서는 문자도 한번씩 오갔다.

     

    그리곤 다음날부터 연락 두절이다.

    오전에 문자 두통, 오후에도 한통 보냈는데 묵묵부답.

     

    뭘까... 왤까... 내가 실수한게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잘 안나온다.

     

     - 추리1 : 약속시간에 늦었기때문에?

    6시 칼퇴근해서 서현에서 강남까지가는 급행버스를 타고 달렸는데,

    이날따라 고속도로 빠져나오는데 어찌나 막히던지 약속시간에 15분정도 늦어버렸다.

    그런데 늦어서 기분나빠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 추리2 : 복장이 맘에 안들었었나?

    그녀의 회사는 무조건 정장차림의 회사다.

    밥먹으면서 옷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오빠는 꼭 학생같다고...

    들을때에는 내가 학생처럼 어려보이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패딩에 청바지차림인 내가 왠지 신뢰가 없어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 추리3 : 야게임 때문?

    휴대폰 자랑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막상 꺼내고나니 딱히 보여줄게 없었다.

    마침 그날 다운받아 설치한 독특한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보여줘도 될까?' 고민하는 사이

    나도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오고 있었다.

    "게임 하나 있는데, 이거 좀 야한데... 아니다... 그만두자~" (아, 요놈의 입!)

    보여 달란다. 괜찮다고 보여달란다. 그래서 보여줬다.

     

     

    보자마자 끼약~하면서 손으로 화면을 가리긴 했지만...T.T

    난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준 것일 뿐...

    그리고 솔직히 그리 야하지도 않잖아...(내 눈 수위가 높은건가? T.T)

     

    아, 무엇이 문제였을까...

    차가 없어서?

    술을 잘 마셔서? (같이 마신적은 없지만 잘 먹는다는 이야기는 했었다, 요놈의 입!)

    담배를 피워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가 달라져버린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

    지금까지의 짧은 내 모습에서조차 뭔가 싫은 구석이 있었다면

    이대로 끝내는것이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고마운 느낌.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즐거웠답니다.

    소개팅녀여, 어디에서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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