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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TV에서만 볼 수 있는, 나로썬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좀 막연하지만 나도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작하려고하면 여기저기 알아봐야하고 좀 귀찮은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수년이 흘러 오늘까지 왔고. 그러다 얼마전 형님지인의 글을 보고 다시 생각나 부랴부랴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월드비전은 열외. 기독교계 NGO단체인 월드비전의 후원금 대부분이 선교사업쪽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보고 경악했다. 기독교쪽 NGO 단체가 막연히 싫었던 이유가 눈앞에 드러났기 때문일까? 내 후원금은 선교하는데 보태라고 후원하는게 아니다. 작은 돈이지만 내돈의 단 1%라도 그런쪽으로 쓰인다면 절대 1원도 내고싶지 않다.
좀 알아보니 굿네이버스라는 웬지 네이버스러운 NGO단체가 보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신문에서 봤던 단체였는데 홈페이지의 깔끔함 때문인지 이미지가 좋아 보였다. 좀 알아보니 역시나 기독교계 NGO. 그런데 월드비전은 홈페이지에 후원금이 선교사업에도 쓰인다고 떡하니 나와있는 반면, 굿네이버스는 그런게 없었다. 왠지 좋은일 하는데 너무 재는건 아닌가 싶어 바로 정기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외아동결연으로 가입했는데 다음날 바로 베트남의 한 아이와 연결이 되었다. 아이의 이름과 현재상황, 가족관계등을 홈페이지상에서 바로 볼 수 있었다. 뭔가 내 작은 도움이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눈에 바로 보이니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좋았다.
그런데 어떤 글을 보고 가입한지 3일만에 후원중단을 신청했다. 저 글이 진실이라고 할 수도 없고, 기독교 단체가 무작정 나쁘다는것도 아니지만 후원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소신에 따라 어느정도 재는것도 필요한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좋은일 한다 생각하고 내다보면 그게 바로 눈먼돈이 아닐까? 단지 좋은일 한다는 자기의 자부심만 채워줄 뿐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까지 돈이 미치는지는 아무 상관 없다는건 오히려 좋은일 하느니만 못한 것 같다.
그리고는 유니세프로 옮겼다. 유니세프는 이런저런 후원방식이 참 많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으로도 도움이 된다지만 정기후원이 좀 더 확실한 후원이 될 것 같아 그쪽으로 선택했다. 참 이래저래 볼썽 사납군. 작다면 작은, 하지만 크다면 큰 돈이다. 내가 깐깐하게 선택한 만큼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