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 2000원

지난 일요일 동묘앞역 부근.

 

 

전 날 새벽까지 술마시고 다른 이들은 모두 집으로 갔지만 집이 먼 저는 혼자 근처 찜질방에서 잤답니다.

다음날 아침 어슬렁 기어나와보니 바로 앞이 황학동 벼룩시장이더군요.

카메라, 티비, 라디오가 나오는 손목시계, 옷, 라이터, 워크맨, LDP, 쌍안경, 썬글라스, 미군식량...

카메라 매고 혼자 돌아다니는데 이거 꽤나 신이났답니다.

여기저기 앉아서 만지작 만지작~ 깨작깨작~ ㅋㅋ

 

조금 돌아보다가 해장부터 해야겠다 싶어 주변을 돌아보니 작은 콩나물 국밥집이 보입니다.

콩나물국밥 2000원 ㅎㄷㄷㄷ~

2000원짜리 콩나물국밥은 어떤 맛일까 하고 들어가 봤죠.

 

한치, 오징어, 제육볶음... 야쓰이데스네...

돈없고 쓸쓸할 땐 이런데 와서 혼자 소주나 한잔 하면 딱 좋을듯 합니다.

실제로 앉아있으니,

혼자 들어와 잔술로 파는 천원짜리 막거리 한잔씩 먹고 가는 아자씨들이 꽤나 되더군요.

 

 

일단 오늘 난 콩나물국밥이니깐...

"콩나물국밥 하나주세효!"

 

허걱~

정말 콩나물,국,밥입니다.

'이거이거 어케 먹는거징?'

잠시 밥상앞에서 고민하다가

참기름이 좀 많이 섞여있는듯한 양념간장을 밥에 넣고 비벼서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저 국을 밥에 말아서 먹는게 아니었을까? 하네요.

(국이 좀 짰거든요...>.<)

그나저나 저 밥좀보세요.

밥이 두공기는 족히 될껍니다.

결국 다 못먹고 GG쳤습니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왠지 향수에 젖게 만드는...

종종 이런거...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