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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플레이스 목포
    일상 2019. 1. 23. 16:01

    목포 평화광장 2014목포 평화광장 2014

    2014년 중순쯤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일때문에 혼자 4개월 정도 목포에서 살아야 했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목포가 그렇게 먼 곳에 붙어 있는지 그 때 알았다. 신혼여행의 달콤함을 뒤로하고 갑자기 떠나야 했던 안타까움과 그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중 제일 빡빡한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등 당시 주어진 상황때문인지 목포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게 남아있지 않다. 오죽했으면 남아있는 사진도 거의 없다. 겨우 내 인스타에 올렸던 걸 몇장 찾았을 뿐. 다 어디간겨... ㅠㅠ 

    내가 목포에 있을때 묵었던 숙소는 새로 지은 빌라들이 늘어져 있던 동쪽의 옥암동이란 동네였다. 서쪽 목포역 부근의 구도심은 갈비 맛집이라고 한 번 찾아간 기억 밖에 없다. 갈비 먹고 유달산 입구까지 갔다가 더워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4개월동안 구도심에 대한 기억은 이게 전부다. 갈 일도 없고 그다지 가고싶지도 않았었다. 집 가까이 남악 신도시쪽으로 가면 산뜻한 가게들이 즐비한데 굳이 구질구질한 동네를 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손혜원의원의 목포 구도심 투기 의혹에 대한 SBS 탐사보도가 연일 인터넷에 논란거리가 되면서 뭐시 문제인지 찾아보다가 거의 오년만에 목포를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도대체 창성장이 어떤 곳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입이 딱 벌어진다. 낡은 건물을 스페인의 어느 부띠끄 호텔처럼 꾸며 놓았다. 와이프도 블로그 보더니 바로 예약하잔다. 결국 창성장 사진 하나 보고 설 후로 이틀 예약을 잡아버렸다. 차 끌고 네다섯시간 거리라 좀 막막하긴 하지만 될대로 되라지.

    목포가서 뭐할지 생각하다 보니 목포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게살비빔밥, 순대국, 탕탕이 참 맛있었는데...왜 먹는것들만 생각나는가 하고 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 시원한 평화광장, 갓바위(별로 볼품은 없었지만), 밤에 북항에서 낚시 하면서 삼겹살 궈먹던거, 자전거 타고 목포 한바퀴, 신안 염전 자전거 일주, 월출산 등산... 근데 찬찬히 떠올려보니 목포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만은 않다. 목포가 나쁜게 아니었다. 일에 대한 나쁜 기억이 추억을 덮어 버렸던 것 같다.

    이미 가기로 정했으면서도 찾아 볼수록 얼른 다시 가보고싶구나. 트렌디한 창성장에 짐 풀자마자 점심으로 게살비빔밥을 먹고 오르지 못했던 유달산이나 아들과 한번 올라볼까? 둘째날 아침엔 '유시민이 지구에서 두번째로 맛있다'는(알쓸신잡2 목포편 참고) 신창손순대국집엘 꼭 다시 갈꺼다. 유시민 방송 이후로 줄서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여긴 맛도 맛이지만 창가에서 바닷가 바라보며 먹는 순대국이어야 비로소 완성되는데 방송에서는 구석탱이에 앉아 먹어서 아쉬웠다. 구도심도 한번 찬찬히 돌아봐야지. 목포에 4개월을 머물면서도 저런 동네인지 몰랐다. 이번 사태 덕분(?)에 목포는 관광효과 좀 톡톡히 봤을 것 같다.

    SBS 보도와 손혜원의원 덕분에 많은 걸 알았다. 목포를 다시 보게 되었고 방송사가 어떤식으로 사람들이 보는 시각을 컨트롤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큰 수확은 손혜원이란 사람의 존재 자체다. 제발 제 고모해주세요. ㅜ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목포의 이같은 현상(?)을 다른 지방에서도 본받아서 지역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목포에 대한 기억으로 두서없이 적었다.(끗)

    목포 갓바위 2014목포 갓바위 2014

    목포 북항 2014목포 북항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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