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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가니 (2011)
    리뷰 2011. 9. 23. 10:25
    도가니
    감독 황동혁 (2011 / 한국)
    출연 공유,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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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민방위훈련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 자연스레 발길이 극장으로 향했다. 도가니를 보고싶었거든. 도대체 뭐길래 시사회를 보고 온 친구가, 보고나니 기분은 드러운데 꼭 보라고 했을까. 영화로 보려고 일부러 인터넷에서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본 영화는 뭐... 친구의 기분이 드럽다는 말 자체가 스포일러였다. 이건 기분 더러워지는 영화. 아니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큐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스포일러 주의)
    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보는 내내 '우와... 어떻게 이걸 영화로 찍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아이들이 성폭력 당하는 장면. 사건을 고발하기위해서 사실적일수록 효과가 크겠지만 그게 아이들이니... 저거저거..., 저렇게 찍어도 괜찮은거야? 하는 생각이 덜컥. 인터넷을 찾아보니 음... 그렇게 찍었군. 음... 그랬어.

    그리고 무진시. 이건 뭐 영화 한편이 무진시를 한순간에 고담시로 만들어버리려고 작정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 영화를 보고 저 곳에 가고싶은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만, '무진시'라는게 가명이었더라. 보고 나서 깨달은 1人. 왠지모르겠지만 남해쪽 어느 시겠거니 했었는데... ㅋㅋ;;

    영화는 한 도시의 사람들을 조명하지만 자연스레 우리나라 전체의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저 도시, 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저정도인데 과연 우리나라 전체에서 저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파워는 어느정도일까. 어쩌면 내 상상력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설지도 모른다. 생각할수록 무서운 세상이다. 종교, 지연, 혈연... 이런것들 좀 이제 그만!

    책으로 먼저 나와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도 나와서 흥행이 예상되니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건이 될 듯하다. 이렇게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려가다보면 세상은 좀 더 깨끗해...지겠지? 모쪼록 하루빨리 좀 더 청량한 나라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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