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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7시간 (127 Hours, 2010)
    리뷰 2011. 1. 31. 02:00
    127시간
    감독 대니 보일 (2010 / 영국,미국)
    출연 제임스 프랭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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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야~ 역시 대니보일. 단순한 줄거리의 영화를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지.

    줄거리는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혼자 산 타다가 팔이 돌에 끼어 결국 팔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생각할 수록 참 어처구니가 없다. 팔이 돌에 끼었을 뿐인데 이런 극한 상황까지 간거다. 아...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나는 내 팔을 자를 수 있을까? 아마도 나같은 소인배는 일찌감치 혀깨물고 죽어버리겠지?

    지루 할 것 같은 줄거리면서도 감독의 맛깔나는 연출력과 주인공 제임스 프랭코의 빛나는 연기력이 더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부모님께 효도하라.',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라.', '열심히 살아라' 같은 아주아주 단순하고도 원초적인 메시지를 보내오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가슴깊이 와 닿는다.

    몇몇 장면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1. 살려고 아둥바둥대는 자기자신을 보며 '아론, 오늘을 기억해'라고 혼자 되뇌이던 장면.

    #2. 팔이 떨어지고 2-3초간 거의 정지되어있던 장면.

    #3. 처음 만난 구정물에 그대로 쓰러지는 장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리 앞에 어떠한 극한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쁜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아무일 없는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의욕을 상실했거나, 웬지 기운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힘을 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아론은 팔을 잘라내는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그는 여전히 산을 타고 있다. 어쩌면 그에겐 아직 극한 상황이 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독한놈이라고 넘기지 말고 그의 생명력을 본받자.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내자.

    오랜만에 별다섯.


    부제가 인상적이다. Every second cou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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