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리를 걷고싶다.
다시 간다면 교토나 큐슈로.
작년 11월에 오사카에 갔었다.
얼핏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수록 발걸음의 맛이 달랐던 일본.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구석구석의 섬세함.
깨끗함.
이 길 끝에가면 뭐가 나올까 하는 두근거림.
뭐 그런...
암튼 그랬고,
그게 그립네, 요즘.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하는 핑계를 대면서 그냥 참고 있다.
문득 구글맵 로드뷰로 한번 다시 찾아가봤는데...
보고나니 더 참기가 어려워져버렸다.
[
여긴] 작년 여행때 묵었던 숙소 앞이다.
코니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2인 3박에 1인당 12만원정도 줬던것 같다.
사실 여기는 카운터가 있어서 왔고,
우리가 묵은 숙소는 새로지은 건물로 오른쪽으로 한두블럭 지나가면 있다.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난바역이 나온다.
가다보면 왼쪽에 유명한 규동 체인점 요시노야가 있고,
좀 더 가면 오른쪽에 마쓰야가 있다.
매일아침 그 길을 지났었다.
오른편 아래 대각선방향으로 가다보면,
고가다리가 나오고,
좀 더 가다보면 이상한 동네가 나온다.
사찰이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있는 곳.
작년 여행 마지막날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바람좀 쐴겸 무작정 걷다가 보게된 히한한 광경이었다.
절옆에 절이있고, 그옆에 또 절이있고, 끝없이 절들이 이어져있던 동네.
같이 갔던 분이 주변에 있던 일본인에게 물어봤더니
절을 옮겨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이야긴지 잘 이해가 안됐었다.
이제서야 다시 찾아봤더니 이런걸 [
테라마치]라고 한단다.
[
위키페디아]로 검색해봤더니 그 일본인의 말이 얼추 맞았다.
암튼, 그 새벽에 걸었던 그 길도 그립다.
[
돌로된 바닥]이 무척 정감있게 깔려져 있던 그 길.
하~, 떠나고 싶다.
무작정 걷다가 처음 만나는 라멘집에 들어가 돈코츠라멘을 먹고,
또 다시 걷다가 카페를 만나면 느긋하게 녹차를 한잔 마시고 싶다.
길을 걷다 일본인에게 길을 묻는 척, 말도 한 번 걸어보고 싶고,
저녁 무렵엔 낡은 이자카야에 들어가 야키토리 한 접시에 따끈한 정종 한 잔 하고싶다.
한 잔이 두 잔되고, 두 잔이 세 잔되면, 용기내어 옆사람에게 말도 한번 걸어보고싶다.
춥고,
마음이 허전하니,
자꾸 떠나고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