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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전 8월의 크리스마스 속으로...
    리뷰 2009. 6. 26. 21:24

     

     

    지난 6월 6일 아는 햇님 주최로 군산 출사를 다녀왔다.

    바로 전날 영화를 다시 보아서인지

    순간순간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이...

     

    암튼 11년 전 '8월의 크리스마스'속으로 교!교!

     

     

     

     

     

     

    @운동장

     

    정원의 등 뒤로 나래에션이 흐른다.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다.

    그곳에서 내곁에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세월이 지나 이제는 정원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정원도 없는 학교.

    이젠 이곳에서 내가 사라질 미래를 생각해야 하나...

     

    두 건물중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새로 지었는지 완전히 다른 모습에,

    알록달록 옷을 입은 모습이 예쁘다기보다는 너무 낯설었다.

    하얀색의 삭막하고 차가운 학교가 더 보고싶었달까...

     

     

    학교 옆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사진관 앞

     

    일을 하다가 밖에 있는 다림을 발견하는 정원.

    정원은 다가가 다림에게 하드를 건넨다.

    정원 : 아까 저 때문에 화났었죠? 날씨도 덥고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다림 : 사진 언제 나와요?

    정원 : 좀만 있으면 다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정원과 다림의 사이가 하드처럼 녹기 시작하는 장소.

     

    나무만 남아 있었어도 쉽게 찾았을 텐데...헥헥...T.T

    나무 하나가 사라지고 을씨년스러운 풍경만 남았다.

     

     

     

     

     

     

     

     

    @거리

     

    떠나간 첫사랑 지원과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정원.

     

    뭔가 통하는 듯 서로를 알아본다.

     

    말 할 듯 말듯한 짧은 대화 속에서

    무엇이 이 둘을 잇지 못한 것인지 조금은 보이는 듯 하다...

    너무 닮았다... 저 둘은...

    마치 자석의 같은 극처럼...

     

    동국사 앞에서 우연히 시야에 들어온 낯익은 하얏트 간판...

    찾아보니 역시나 영화속 장면이었다.

    화려한 동국사 앞의 초라한 골목길...

    대비가 심한 도시다...

     

     

     

     

     

     

     

    @음식점 앞

     

    식당에 들어가려다 쫓겨나는 다림, 효정.

    주차단속요원의 설움.

     

    주차금지 표지판도 그렇고 이 곳은 거의 예전 그대로다.

    영화만 보아선 10년 전보다 차들이 더 줄어든 느낌이다.

    주차단속이 심했던 것일까?

    밥 못먹고 쫓겨난 다림의 복수?

     

     

     

     

     

     

     

    @나무그늘

     

    식당에서 쫓겨나 나무그늘 앞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다림, 효정.

     

    정원이 이들을 우연히 발견하고...

     

    다림에게 다가온다.

     

    이곳은 군산의 명소, 해망굴 앞이었다.

    군산 월명동의 관광명소를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영화속 장면들과 마주하게 된다.

     

    정원이 오토바이타고 턴하던 곳.

    왼쪽 운동장이 군산서초등학교다.

    담벼락은 어느새 허물어졌지만,

    오토바이탄 아저씨의 순정은 그대로 남아있는듯하다.

     

     

     

     

     

     

    @사진관

     

    문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이는 다림.

     

    영화속 명소들중 주인공격이라 할 수 있는 초원사진관.

    자기가 메인이라고 티내는건지 정말 어렵게 찾았다.

    (이렇게 변해버렸으니 어렵게 찾을 수 밖에...T.T)

    그나저나 왜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군산이라는 도시가 영화를 추억한다면,

    사진관 정도는 복원 해 둘 수 있지 않았을까...

    좀 서운했다...

     

     

     

     

     

     

    영화가 끝나고 11년이나 지난 군산.

    이렇게 장면장면을 찾는걸 보면

    긴 세월 치고는 어쩌면 변화가 적은것인지도 모른다.

     

    낯선 도시 군산.

    영화속 추억을 찾아 떠난 곳이었지만,

    새로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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