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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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분이 안좋아요일상 2017. 11. 14. 15:44
여느 날과 다름없이 새벽 6시쯤 현관문을 닫고 집을 나서는데 노오란 뭔가가 눈앞을 스친다. 돌아봤더니 현관문에 붙어있는 낯선 노란 포스트잇. 허걱... 아마도 아랫집 사는 처자가 붙여놨나 보다. 출근길 내내 몰래 오줌누다 걸린 모냥 얼굴이 화끈거린다. 일 년 동안 거의 마주칠 일이 없었지만 앞으로 마주치면 어쩌나.그게 오줌소리가 아니고 샤워소리를 잘못 들으신 것 같네요...라고 하기엔 '남자소변소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걸로 봐서 아주 제대로 들은 것같고, 애시당초 그시간이면 내 오줌소리가 확실하니 딱히 변명할 거리도 생각나질 않는다. 아니, 새벽녘 내 오줌소리가 그렇게 컸나? 도대체 방음이 얼마나 안되면 그 물줄기 소리가 아래집까지 울려퍼진단 말인가. 한편으론 내 집에서 내가 오줌도 시원하게 못싸나 ..